[더팩트ㅣ서울월드컵경기장 = 이준석 인턴기자] 주심으로 변신한 최용수(42) FC서울 감독 특유의 쇼맨십이 그대로 나왔다.
최용수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with 팀 박지성'에 전반까지 팀 K리그의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하다 후반에 노란색 주심 옷을 경기장에 출연해 가슴 속에 새겨둔 재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주심으로서 임무도 잊지 않았다.
팀 박지성이 3-2로 앞선 후반 2분 팀 K리그의 현영민이 스로인 상황에서 공을 밑에서 위로 몰래 던지자 최 감독이 나섰다. 도망치는 현영민의 뒤를 끝까지 쫓아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영민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최 감독은 단호한 표정으로 판정을 뒤집지 않았다.
최 감독의 재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 K리그 선수들이 후반 5분 골을 넣은 임상협에게 물을 쏟아부었다. 임상협은 싱긋이 웃으며 웃옷을 벗어 던졌다. 최 감독은 이 장면을 보자마자 '이건 잘못된 행동'이라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임상협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실제 경기에서 웃옷을 벗으면 옐로카드를 받는다.
최 감독은 두 팀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을 펼치자 그러지 말라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굳은 표정이었지만 관중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본연의 임무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관중들의 함성이 커져 선수 교체가 늦어지자 경기를 잠시 멈추기도 했다. 후반 40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며 임무를 마쳤다.
그의 번뜩이는 재치는 올스타전의 재미를 더하는 약방의 감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