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농업은 결코 포기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6일 도청에서 열린 제31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농업의 가치를 강조하며 던진 메시지다.
추 지사는 이틀 전 삭발까지 하며 도의 농정 조직 통폐합 등에 항의했던 정정호 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장, 경기도의회 서광범 농정해양위원장(국민의힘, 여주1) 등과도 나란히 섰다.
추 지사는 기념식에서 농민단체장들과 기대 섞인 덕담을 주고받았으며, 농산물이 담긴 상자를 여는 퍼포먼스도 함께 했다.
서 위원장은 추 지사를 '철의 여인'이라고 지칭하며 "예전에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소통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기념식 뒤에는 농민단체협의회가 마련한 김장 나눔 행사에서 위생모와 장갑을 서로 챙겨주며 배추속을 함께 버무렸다.
농정 조직 통폐합을 놓고 규탄 기자회견과 삭발까지 벌였던 이틀 전의 날 선 분위기는 이날 '존경한다', '믿는다', '기대한다' 등의 말로 채워졌다.
이런 반전에는 행사를 하루 앞둔 전날 오후 늦게 정 회장에게 전달된 도청 간부의 조직 통폐합 철회 메시지가 있었다.
정 회장은 "조직을 합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날(5일) 오후 7시쯤 도청 관계자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이날 오후 홍은광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농수산생명과학국과 축산동물복지국의 독립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국을 통합하는 대신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부서 간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가축 전염병 방역체계와 동물복지 정책 기능도 보강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0일 두 국을 '농축수산생명국'으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농업·축산단체들은 농정 전문성과 현장 대응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며 반발했고, 정 회장과 서 위원장 등은 지난 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삭발하며 조직 통폐합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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