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전주 남부시장서 시민참여형 '문화 카니발' 연다


7일 남부시장·모이장 일원서 '2026 전주 남부시장 카니발'
상인·시민·예술가 참여…시장 삶과 이야기를 문화예술로 재해석

‘2026 전주 남부시장 카니발 포스터 /전북문화관광재단

[더팩트ㅣ전주=김수홍 기자] 전북 전주 남부시장이 상인과 시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6 도민참여 전북형 문화집강소 프로젝트'의 전주 운영단체인 더레드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남부시장과 모이장 일원에서 '2026 전주 남부시장 카니발'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장 상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문화예술로 풀어내고, 전통시장을 시민들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열린 공론장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상인회장과 야시장 매니저, 예술가, 기획자 등 1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지난 8월부터 골목 간담회와 라운드테이블, 거리 인터뷰 등을 통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의 다양한 의제를 발굴해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행사는 '정해진 쓸모 너머', '삶의 자리', '시장에서 먹고살기', '오래된 것과 함께 살기', '말할 자리' 등 5개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먼저 '정해진 쓸모 너머'에서는 오후 5시 풍남문에서 출발하는 개막 퍼레이드 '광장에서 시장으로'가 펼쳐진다. 상인들이 풍물패로 참여하고 청년과 시민들이 함께 시장 골목을 행진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저녁에는 전주천변에서 SoundScape DJ와 함께하는 공연과 '전주남부시장 아라비안나이트 클럽'이 열린다. 골목에 빛을 더하는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헤드폰을 착용한 관객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조용해도 축제는 이어지고 있다' 등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모이장에서는 시장의 판매 공간이 춤판으로 바뀌는 '시장에서 추는 모두 춤'이 진행된다.

'삶의 자리'에서는 시장과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와 보이는 라디오로 풀어낸다.

빈 점포에는 남부시장에서 판매하는 가구와 생활용품으로 꾸민 신혼집 쇼룸 '한 집을 들이는 일'이 들어선다. 결혼을 앞둔 여성의 시선으로 시장의 물건과 일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공간이다.

하늘정원과 청년몰에서는 초등학생 사진작가단이 시장 풍경을 담은 사진전 '미래의 시장 주인들이 왔습니다'를 선보인다. 거대 인형을 활용한 '큰 인형 아래 작은 사람들'은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의 시선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다.

청년카페에서는 보이는 라디오 1부 '떠나는 마음에도 머무는 이유가 있다'가 진행된다. 지역을 떠나고 싶은 청년들의 고민과 그럼에도 지역에 남고 싶은 이유를 함께 나누는 자리다.

'시장에서 먹고살기' 주제에서는 남부다방에서 보이는 라디오 2부 '나도 한마디 해야거따'가 열린다. 상인들이 보낸 사연과 신청곡을 통해 시장 사람들의 일상과 애환을 전한다.

보이는 라디오 1·2부는 유튜브로 생중계해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몸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참여자들이 시장을 돌며 상인과 손님의 이야기를 모으는 '장 보러 왔다가 사는 얘기 듣고 갑니다'도 '남부시장 SAGA'라는 이름으로 세 차례 진행된다. 예술인과 시장 상인들이 서로 단골이 되는 관계 형성 프로젝트 '전북 예술인 패스'도 운영한다.

'오래된 것과 함께 살기'에서는 폐백 천과 한복 자투리 원단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는 업사이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시장 수선집의 손길을 거쳐 버려질 뻔한 원단을 복주머니와 앞치마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전시·체험 프로그램 '오래 쓰는 일'을 비롯해 관람객이 직접 제품을 만들거나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운영된다.

한복 천을 활용한 드로잉 퍼포먼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말할 자리'도 마련된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거 벽보처럼 시장 곳곳에 게시하는 '벽서, 하고 싶은 말은 일단 걸어둡시다'와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 있는 '말 나온 김에 한마디'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 예술 속 독백으로 속마음을 전하는 '독백의 향연'과 변사 이부열이 옛 극을 들려주는 '변사 이부열의 이수일과 심순애'도 선보인다.

행사에서 수집된 다양한 이야기는 마지막 프로그램인 '모두의 집강소'에서 함께 나누며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백옥선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남부시장 카니발이 시민과 청년이 시장을 다시 찾고, 그 안에서 지역의 내일을 함께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일상에서 꺼낸 질문이 문화예술로 이어지고 청년이 지역에 머물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화집강소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화약 이후 전라도 각 고을에 설치된 농민 자치기구인 집강소의 정신을 문화예술에 접목한 주민 참여형 문화자치 사업이다. 주민과 예술인이 지역별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올해는 전주와 남원, 고창에서 4개 운영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재단은 오는 12월 하얀양옥집에서 통합 성과전시를 열고 지역별 핵심 의제와 시범 문화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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