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개편 일주일도 안 돼 민원 3780건…노선 재조정 예고


시의회 행감서 통학·환승·배차 불편 집중 지적
외곽지역 이동권 문제도

전남광주시 북구 첨단2지구에 위치한 한 버스정류장에 개편 이후 바뀐 노선도와 이를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조효근 기자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9년 만에 전면 개편된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시민 불편이 이어지면서 전남광주시가 일부 노선을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

개편 시행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37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된 가운데 통학 불편과 불규칙한 배차, 환승 부담 등이 개선 과제로 떠올랐다.

6일 전남광주시의회 통합도시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영선 전남광주시 통합교통국장은 지난달 31일 노선 개편 이후 이달 5일까지 접수된 민원이 모두 3780건이라고 밝혔다.

개편 초기에는 변경된 노선번호와 운행 경로를 묻는 문의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차간격과 환승 불편 등 실제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특히 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한귀례 의원(광산1)은 지난 2일 광산구 운남동의 한 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급행03번과 일반03번 버스가 만차 상태로 도착해 학생들이 탑승하지 못한 사례를 언급했다.

일부 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부모 차량이나 택시로 등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버스가 동시에 도착하는 등 배차가 불규칙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통학시간대 수요에 맞춘 운행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또 광산구 소촌동에서 상무지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회하거나 환승해야 하는 불편과 송산유원지 인근 노선 변경에 따른 통학·병원 이용 문제도 지적했다.

노선 개편으로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이동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허석진 의원(북구2)은 급행버스가 정차하지 않는 외곽지역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실제 이동시간과 환승 횟수 등을 개편 이전과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선버스 배차가 늦어지면서 30분 이내 무료 환승이 어려워졌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앞서 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평균 버스 배차간격을 기존 25.2분에서 23.9분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평균 배차간격이 줄었다고 해서 모든 지역의 이용 편의가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노소영 의원(남구1)은 개편 초기 낯선 노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노선 자체의 문제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순한 노선 변경 안내 부족인지, 실제 이동시간이나 환승 부담이 증가한 것인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투입되는 예산의 적정성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이현명 의원(진도1)은 올해 10개 버스 운송업체에 지원되는 준공영제 예산이 1509억 원에 달한다며 회계법인 감사를 통한 검증만으로 재정 집행의 효율성과 적정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남광주시는 노선 개편 과정에서 확인된 불편을 인정하고 단계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선 국장은 약 1개월간 실제 운행자료를 분석해 배차와 환승 등에 문제가 확인된 노선부터 조정하고, 수요 예측과 실제 이용 상황이 다른 노선은 약 2개월간 운행 실태를 살핀 뒤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개편 전후의 실제 이동시간과 환승 실태, 시민 민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금 없는 버스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QR코드 안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개선할 방침이다.

한편 전남광주시는 지난달 31일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을 9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그러나 시행 직후부터 노선 안내와 배차, 환승 관련 민원이 잇따르면서 개편 효과에 대한 검증과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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