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의대 확정' 범시민추진위 "이제 정치·행정이 답할 때"


개교 전 필수의료 보강·전남권역 병원 연계 요구
서부권 주민에 유감 표명…"어느 지역 주민도 갈등 상대 아냐"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광주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정부와 전남광주시, 정치권, 대학에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I 생성 이미지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이 확정된 가운데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광주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정부와 전남광주시, 정치권, 대학에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범시민추진위는 6일 '이제, 그 말을 듣지 않도록'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의대 신설 확정을 환영하는 한편 개교 전 의료공백 해소와 전남권역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4일 순천대 의대 신설이 정원 60명 규모로 확정된 지 닷새 만에 발표됐다. 추진위는 전남권역에 의과대학이 없는 기간이 36년간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응급·중증 진료를 위해 다른 지역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던 현실을 짚었다.

성명은 "여기서는 안 됩니다.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36년간 전남 주민들이 겪어온 의료 현실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제시했다. 동부권뿐 아니라 서부권 주민들도 같은 의료 공백을 경험했다며 "어디에 살든 생명을 지킬 기회는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대 유치 과정에서 지역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었던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추진위는 "정책과 절차를 향한 우리의 말이 서부권 주민을 향한 것처럼 읽혔다면 그 책임은 말을 고른 우리에게 있다"며 "어느 지역 주민도 갈등의 상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제는 시민의 요구에 정치와 행정이 답해야 할 때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부에는 예산 지원을, 전남광주시에는 행정적 뒷받침을, 정치권에는 관련 예산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역할을 주문했다. 대학에는 의학교육과 대학병원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의대 개교 전까지 기존 병원의 필수진료 인력을 보강하고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정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이후에는 순천에 시설을 두는 데 그치지 않고 전남권역 병원들과 실습·전문의 수련체계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급·외상·분만·소아 등 수익성이 낮더라도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필수진료 분야를 대학병원 설립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았다.

추진위는 "의과대학이 확정됐다고 내일부터 당장 의료공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전남권역의 필수의료체계가 제대로 정착되는지 묻고, 주민들이 더 이상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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