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안동시의 전통 음식문화를 담은 고조리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조선시대 경북 북부 지역의 식생활과 음식문화를 기록한 두 고조리서의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경북은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4건을 보유하게 됐다.
6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등재는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가기록원(ANRI)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제11차 총회에서 확정됐다. 두 기록물은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의 공동체 기록'이라는 하나의 기록군으로 등재됐다.
'수운잡방'은 1540년부터 저술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민간 조리서로, 안동 예안 광산 김씨 문중에서 대대로 전승됐다. 탁청정 김유와 그의 손자 김령이 기록한 이 책에는 술과 식초, 김치, 장류, 과정류 등 121개 항목의 조리법이 담겼다. 당시 사대부가의 식생활과 식재료, 음식 조리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2021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으며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존·관리하고 있다.
'음식디미방'은 재령 이씨 석계 이시명의 부인 장계향이 저술한 현존 최고(最古)의 순한글 조리서다. 면병류와 어육류, 주류, 식초 제조법 등 146개 항목을 수록했으며, 이 가운데 술 제조법만 50개에 달한다.
두 기록물은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과 양반가 여성이 각각 한문과 한글로 음식 지식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통 조리법뿐 아니라 당시 음식문화의 형성과 전승 과정, 남녀의 서로 다른 기록 방식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사료라는 평가다.
안동시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수운잡방'을 비롯한 지역 기록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전통 음식문화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발굴과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이번 총회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및 현지 한인사회와의 교류 확대에도 나섰다.
황명석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북 대표단은 지난 4일 에르완 세티아완 서자바주 부지사와 간담회를 열고 기존 체육·인적 교류를 문화·관광, 경제·산업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 지역은 2010년 체육회 간 교류 협약과 2023년 우호교류 협정 체결 이후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경북도는 협력사업을 발굴해 자매결연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대표단은 지난해 경북 대형산불 당시 성금 14억 7000만 루피아(한화 약 1억2700만 원)를 전달한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5일 재인도네시아 대구경북연합회와 한인회, 한인상공회의소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경북 기업의 현지 진출 및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수운잡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는 안동 전통 음식문화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기록유산과 전통문화 자산을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등재로 경북이 세계유산뿐 아니라 기록유산 분야에서도 중심지임을 인정받았다"며 "도내 기록유산과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을 통해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K-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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