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도민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의료인력 부족과 열악한 의료접근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경북에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확정되면서 지역 의료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역에서 수련하며, 지역에 정착하는 의료인력 양성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경북 의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국립경국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확정받고 의과대학 입학정원 40명을 배정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대학에 의과대학 하나가 새롭게 들어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의료인력 부족에 시달려 온 경북의 현실을 개선하고, 지역주민이 거주지와 관계없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경북은 넓은 면적과 높은 고령화율, 의료취약지역 분포 등으로 인해 의료서비스 접근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혀 왔다. 특히 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 확보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는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의료기관이 있어도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실은 지역주민의 부담으로 이어져 왔다.
국립의과대학 신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풀어갈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지역의 의료 수요와 여건을 이해하는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하고, 졸업 이후에도 지역 의료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수련·정착 체계를 구축한다면 만성적인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경북도민의 오랜 바람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모여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의료자원으로 인한 불균형을 줄이고, 지역에서도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의과대학 신설 확정은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는 동시에 경북 의료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기회를 열었다.
국립경국대는 지역의 우수 인재를 발굴·양성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교육 및 임상실습을 통해 현장 중심의 의료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성장한 의료인력이 지역의 의료 수요를 이해하고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필수·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물론 의과대학 신설 확정이 곧바로 지역 의료환경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교원 확보와 교육과정 마련, 교육·연구시설 및 교육병원 구축, 의학교육 평가인증 등 개교를 위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졸업생들이 실제 지역 의료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수련 여건과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촘촘히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대학과 경북도, 안동시, 예천군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은 "국립의과대학 신설은 대학만의 성과가 아니라 경북도민 모두가 오랜 시간 함께 만들어 온 결실"이라며 "지역에서 우수한 의료인재를 키우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주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료와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여 궁극적으로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의과대학 신설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도민의 기대를 실질적인 의료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고, 지역 어디서나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경북의 미래 의료를 책임질 인재 양성의 문이 열린 만큼, 이번 결정이 지역 의료의 희망을 넘어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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