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3억 원 들인 독도 안전시설, 준공 후에도 하자 반복…포항해수청, 대책 마련해야


방충재 이음부 벌어지고 자재 방치…동절기 앞두고 보수 차질 우려
자재 운송대금 정산 지연 논란까지…공사·사후관리 점검해야

독도 선박 접안 충격을 줄이기 위한 방충제 이음 부위가 벌어져 있지만 하자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울릉·독도=김성권 기자] 독도 방문객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약 3억 원을 투입한 안전시설 개·보수 공사에서 준공 이후에도 하자가 반복되면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의 관리·감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3일 독도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동도 물양장에는 선박 접안용 방충재 관련 자재와 부속물이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방충재 일부는 이음 부위가 벌어진 상태로 남아 있어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포항해수청은 약 3억 원을 투입해 지난 5월 10일부터 30일까지 독도 동도 선착장의 안전난간과 방충재 등 안전시설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앞서 <더팩트>는 지난 3월 두 차례 보도를 통해 독도 선착장 안전난간의 부식과 흔들림 등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이후 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됐지만, 준공 후 50여 일 만에 난간이 휘거나 일부가 탈락하고 방충재 이음 부위가 벌어지는 등 하자가 잇따라 확인됐다.

독도에 선박이 접안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시설인 방충재가 수개월째 독도(동도)물양장에 방치되고 있다. /독자 제공

안전난간 일부는 보수됐지만 방충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방충재는 선박이 접안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시설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선박은 물론 접안시설의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순한 외관상의 문제가 아닌 만큼 하자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11월에 접어들면서 동절기 기상 악화에 따른 추가 보수 차질도 우려된다.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상 여건상 올해 안에 방충재 보수 작업을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가 늦어질수록 안전시설의 결함이 장기간 방치될 수 있는 만큼 작업 일정과 향후 대책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사 자재 운송대금 정산이 지연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자재를 운송한 선박업자는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했으며, 수차례 지급을 독촉한 끝에 여러 차례에 걸쳐 뒤늦게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산 지연의 구체적인 경위와 책임 소재도 확인이 필요하다.

독도에 선박이 접안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시설인 방충재가 수개월째 독도(동도)물양장에 방치되고 있다. /독자 제공

국가 예산이 투입된 공사에서 시설물 하자에 이어 운송대금 정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업 전반의 관리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 과정의 품질 관리부터 준공 검사, 하자보수, 관련 대금 정산에 이르기까지 절차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포항해수청은 반복되는 하자의 원인과 보수 진행 상황, 시공업체의 책임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운송대금 정산이 지연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하자가 발생할 때마다 부분적인 보수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공사와 사후관리 전반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감사 등 실효성 있는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

독도 안전은 구호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 제 기능을 하도록 시공 품질을 확보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바로잡는 것이 국가기관의 기본 책무다. 약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사가 반복되는 하자와 관리 논란으로 이어진 만큼 포항해수청은 책임 있는 해명과 실질적인 개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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