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김장철 앞두고 쪽파 값 급락으로 산지 폐기 나서

3일 오전 장흥군안양쪽파연구회가 전남광주시 장흥군 안양면 한 밭에서 쪽파 가격 폭락에 따른 산지 폐기 지원을 촉구하며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김장 주재료의 하나인 쪽파 가격 하락과 이상 생육으로 쪽파 산지 폐기가 이뤄졌다.

3일 전남광주시 장흥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쪽파 주생산지인 안양면 들녘에서 농민들이 애써 키운 쪽파를 트랙터로 폐기했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이렇게 잘 자랐는데 아까워서 어쩌냐"며 탄식을 내뱉었다.

이날 산지 폐기된 김장철 쪽파는 정모(61) 씨가 추석 전 5453㎡ 규모 밭에 심었다. 트랙터 2대가 밭에 들어간지 1시간 남짓만에 모두 갈아 엎어졌다.

정 씨는 "30여 년간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며 자식처럼 키웠던 쪽파를 폐기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웃자람과 생산 과잉으로 쪽파 한 단 공판 가격이 지난해 2000~2500원대에서 올해 250원까지 떨어진 탓이다.

정 씨는 쪽파 가격이 평년 대비 10분의 1까지 떨어지면서 물류비, 인건비, 공판장 수수료를 생각하면 뽑는 순간 손해가 더욱 커진다며 산지 파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안양쪽파연구회는 이날 정 씨의 밭에서 쪽파 가격 폭락에 따른 산지 폐기 지원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들은 '쪽파는 갈아엎어도 농민의 빚은 남는다. 산지 폐기 즉각 시행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농협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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