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에서 해양산업의 미래와 투자, 도시 디자인을 다루는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아시아 금융당국과 해양 전문가, 국내외 대학·기업이 부산을 찾아 분야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부산시는 에미레이트항공의 부산지점 개소를 계기로 중동을 연결할 두바이 직항 노선 유치에 힘을 싣는다.
◇아시아 채권시장 국제포럼…해양산업 전환 이끌 금융 논의
2일 부산시에 따르면 'ASEAN+3 채권시장 국제포럼'이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BNK부산은행 컨벤션홀 등에서 열린다.
아세안 회원국과 한·중·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디지털채권시장포럼, 국가 간 결제인프라포럼, ASEAN+3 채권시장포럼을 연계해 진행한다. 국가 간 채권거래에 필요한 제도와 시장 관행, 금융인프라의 표준화와 조화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첫날 부산 특별세션에서는 해양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뒷받침할 금융의 역할을 다룬다. 전기환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장이 블루본드를 통한 해운 탈탄소화와 부산의 해양금융 발전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고, 북극항로와 지속 가능한 수산업, 해양 공급망과 자본시장 연계 등에 관한 발표가 이어진다.
이후 포럼에서는 탄소시장과 국가 간 탄소거래, 예금토큰·디지털채권, 역내 지급결제 등을 다룬다. 마지막 날 재정경제부 주관 역량강화 세미나에서는 금융 디지털화에 따른 위험요인과 인공지능(AI)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세계해양포럼 3일 개막…북극항로·AI·친환경 에너지 의제로
제20회 세계해양포럼은 3일부터 5일까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5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해양, 잇다(Ocean, Connect)'다. 기후변화와 해양 질서 재편 속에서 북극항로와 해양산업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에너지, 국제 해양 협력 등을 다룬다.
오는 3일 오후 3시 개막식에 이어 알라스테어 보넷 영국 뉴캐슬대 사회지리학 교수와 김지윤 정치학 박사가 기조강연에 나선다. 보넷 교수는 기후변화와 해양 개발, 자원 경쟁을 둘러싼 국제 흐름을 짚고, 김 박사는 미국의 해양 정책과 안보 전략 변화에 따른 국제 해양 질서 재편을 살펴본다.
오는 4일 오후 2시부터는 ‘해양수도 부산 완성-국가적 전략을 잇다’를 주제로 부산시 특별세션이 열린다. 해양수도 조성을 국가 전략과 연계해 살펴보고, 세계 해양경제 변화에 대응할 부산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포럼 기간 유네스코 정부 간 해양학위원회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세션, 청년 해커톤도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기업 전시와 바다 도서관, 가상현실(VR) 체험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공장은 전시장으로…'디자인-부산2026' 6개 구서 개최
'디자인-부산2026'이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동래·동·부산진·해운대·수영·강서구 등 6개 구에서 열린다. '바다, 사람, 환경'을 주제로 11개국 15개 대학과 133개 기업이 참여한다.
개막식이 열리는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에서는 산업 유산과 버려진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주제관을 운영한다. 공장에 남겨진 철근과 자투리 고무, 폐그물, 스티로폼을 활용한 작품과 변대용 작가의 높이 4m 이상 북극곰 조형물 '나의 곰'을 선보인다.
수영구 F1963에서는 9개국 대학생들이 고령자를 위한 이동 서비스와 지속 가능한 해변 가구를 구상하는 협업 워크숍에 참여한다. 시민이 부산 갈매기를 형상화한 모빌을 만들어 전시하는 프로그램도 열리며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아트홀에서는 디자인 수상작 전시와 폐인형을 재활용한 의자 체험을 진행한다.
9~11일 BPEX에서 열리는 디자인 페어에는 루메나·옥스포드·아커드 등 지역 기업이 참여해 해양레저·생활용품과 산업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기업과 바이어 간 상담, 투자자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9일 디자인 서밋과 11일 디자인 해커톤에서는 도시·산업 속 디자인의 역할과 부산의 도시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F1963과 해운대플랫폼, KT&G 상상마당에서는 지역 기업 24곳의 생활용품과 디자인 상품을 소개하는 '디자인 편의점'도 운영한다.
◇에미레이트항공 부산지점 개소…두바이 직항 유치 협력
부산시는 2일 오후 2시 중구 중앙동에서 열리는 에미레이트항공 부산지점 개소식에 참석해 부산~두바이 직항 노선 개설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행사에는 시 신공항국장과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대리,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두바이를 거점으로 둔 에미레이트항공은 세계 80개국 152개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사다. 약 7000㎞ 거리의 부산~두바이 직항이 개설되면 중동과 직접 연결되고, 두바이를 경유하는 유럽·아프리카행 항공편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는 항공사·관계기관과 취항 여건을 협의하고, 신규 국제노선의 운항 초기 손실 일부를 최대 20억 원까지 지원하는 재정지원 사업 등으로 노선 유치를 뒷받침한다.
일본·중화권 중심의 항공망을 넓히기 위해 두바이와 튀르키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중장거리 노선 유치 협의도 이어간다. 국제 항공망 확충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유치를 통해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