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상’ 경기도, 슬로건 새 단장…‘미래가 있다, 경기가 잇다’


이원구 도 홍보기획관 “교체 최소화·예산 절감”
도청 내부 “민생예산 깎으면서 슬로건 교체 시급했나”

민선9기 경기도정 슬로건 ‘미래가 있다, 경기가 잇다’ BI /경기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가 민선 9기 새 도정 슬로건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27일 공개했다.

하지만 도청 내부에서는 재정비상 조치를 선언한 상황에서 "굳이 바꿔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도는 이날 도정 가치인 ‘공정·혁신·포용’을 담은 새 슬로건 ‘미래가 있다, 경기가 잇다’와 BI를 발표했다.

도는 새 슬로건에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이자 1420만 도민의 미래가 있는 경기도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한 시그니처 디자인은 사각형으로 공정을, 우상향하는 화살표 형태의 삼각형으로 혁신을, 원으로 포용을 표현했다고도 했다. 파랑·하늘·초록 등 세 가지 색상에는 각각 ‘공정한 경기’, ‘혁신의 경기’, ‘포용의 경기’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도는 명함과 현수막, 백월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응용 디자인을 담은 BI 매뉴얼도 배포했다.

이원구 도 홍보기획관은 "슬로건 개발에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기존 슬로건이 적용된 시설물도 불필요한 교체를 최소화하는 등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예산 절감 기조를 지킬 것"이라며 "도민께서 민선 9기 도정 가치를 체감할 수 있게 도정 슬로건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하겠다. 새로운 슬로건과 BI를 활용해 민선 9기 도정 가치가 도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청 내부에서는 새 슬로건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놓고 뒷말이 나온다. 재정난을 이유로 각종 사업 예산을 줄이고 조직까지축소하는 상황에서 예산이 투입되는 도정 슬로건을 굳이 바꿔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도청 한 관계자는 "시설물 교체를 최소화할 거라면 굳이 왜 바꾸나. 재정 어렵다고 각종 사업 예산을 삭감하고 조직까지 줄이는 마당에 슬로건 변경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보여주기식 변화보다 도민에게 필요한 사업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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