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항발 컨테이너 운임이 북미 서안과 유럽 항로의 상승으로 한 주 만에 반등한 가운데 건화물선 운임도 대형선의 선박 확보 수요와 태풍에 따른 운항 지연 우려가 겹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26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부산항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4666포인트로 지난 19일보다 20포인트(0.43%) 상승했다. 전주 8포인트 하락했던 지수는 북미 서안과 북유럽·지중해 등의 운임이 오르면서 하락분을 만회했다.
길이 약 12m의 컨테이너 1개 기준 북미 서안 운임은 8267달러로 전주보다 38달러 올랐으나 북미 동안은 1만 1572달러로 18달러 내려 양안의 흐름이 엇갈렸다. 북유럽은 3508달러로 33달러, 지중해는 3945달러로 110달러 각각 상승했다.
중남미 서안 운임은 5979달러로 전주보다 306달러 올라 KCCI 집계 항로 가운데 가장 큰 상승액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는 4500달러로 254달러, 서아프리카는 4720달러로 68달러, 동남아는 1684달러로 24달러 각각 올랐다.
반면 중남미 동안은 6062달러로 189달러, 중동은 8887달러로 89달러, 오세아니아는 4916달러로 49달러 하락했다. 중국은 52달러로 1달러, 일본은 229달러로 3달러 각각 내렸다.
해진공은 유럽 항로에서 선사들의 운임 인상 추진과 결항을 통한 선박 공급 조절이 운임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항로에서도 운임 인상과 공급 조절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적 수요 조정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은 사실상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3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81.34포인트로 지난 16일보다 1.76포인트(0.05%) 상승했으며, 미주 항로의 하락 폭과 유럽·지중해 항로의 상승 폭이 모두 줄었다.
SCFI 기준 길이 약 12m의 컨테이너 1개당 미주 서안 운임은 7521달러로 전주보다 4달러, 미주 동안은 1만 388달러로 17달러 내렸다. 두 항로 모두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전주 각각 59달러와 119달러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축소됐다.
길이 약 6m의 컨테이너 1개당 유럽 운임은 2351달러로 전주보다 16달러, 지중해는 3255달러로 5달러 올랐다. 중동은 6499달러로 25달러 상승한 반면 남미는 5053달러로 476달러 하락했다.
선사들은 성수기 선적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감편과 결항으로 운임 방어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드루리 자료에 따르면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주요 동서 항로에서 예정된 운항 714편 가운데 56편이 취소될 예정이며, 결항 예정 운항의 54%는 아시아와 북유럽·지중해를 잇는 항로에 집중됐다.
해진공은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운임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지만 수요 둔화와 수에즈운하 운항 확대에 따른 공급 부담으로 유럽 항로의 상승 폭 역시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광석·석탄·곡물 등을 운송하는 건화물선 시장에서는 전주 급락했던 대형선 운임이 반등하며 종합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23일 기준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2660포인트로 지난 16일보다 149포인트(5.9%) 상승했으며, 해진공의 건화물운임지수(KDCI)도 같은 기간 2만 5514달러에서 2만 7369달러로 1855달러(7.3%) 올랐다.
발틱 기준 케이프사이즈선의 하루 평균 운임은 3만 4380달러로 전주보다 4916달러(16.7%) 상승했다. 서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11월 초·중순 철광석 선적분의 선박 확보 수요에 태평양의 가용 선박 감소와 태풍에 따른 운항 지연 우려가 더해지면서 운임이 반등했다.
해진공은 철광석 선적량이 보합세를 보이고 중국향 선적은 전주보다 5.9% 감소한 점을 들어, 이번 반등을 실수요 회복보다는 11월 초·중순 선적분에 대한 용선 수요 집중과 기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수역별로는 케이프사이즈선의 태평양 왕복 항로 하루 운임이 3만 6868달러로 전주보다 39.3% 급등한 반면 대서양 왕복 항로는 2만 9656달러로 5.9% 하락했다. 태평양과 남대서양의 강세에도 북대서양에서는 선박 공급 부담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파나막스선의 하루 평균 운임은 1만 8981달러로 전주보다 1846달러(8.9%) 내렸다. 호주·인도네시아발 석탄 수요가 태평양 운임을 지지했지만 대서양의 신규 화물 부족과 11월 선적분을 기다리는 선박 증가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프라막스선은 중국 철강재 수출과 인도네시아 석탄 운송 수요에 힘입어 하루 평균 운임이 2만 3849달러로 전주보다 276달러(1.2%) 상승했다.
해진공은 이번 주에도 기상에 따른 운항 지연과 11월 선적분 수요가 이어지면 대형선의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나막스선은 대서양에서 추가 화물이 확보되지 않으면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수프라막스선도 대서양 항로의 운임 조정에 따라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