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영주, 27~31일 인문주간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유의의 전통부터 AI 융합 치유까지

영주시 선비촌 입구에 세워진 영주선비세상 동상. /김성권 기자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가 전통문화에 깃든 삶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며 인문도시로서의 가치를 넓혀간다. 소수서원과 선비정신으로 대표되는 영주의 역사·문화 자산에 전통 의학의 지혜를 더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인문학의 의미를 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영주시는 대구한의대학교와 함께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영주 유의(儒醫)와 함께하는 치유의 마당놀이'를 주제로 '인문도시 지원사업' 인문주간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영주를 대표하는 선비정신과 전통 의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과거의 인문 자산을 오늘날의 삶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연과 전통문화 체험, 공연, 인문답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선비의 고장 영주가 지닌 역사적 깊이와 문화적 매력을 시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행사는 148아트스퀘어를 중심으로 영주문화원과 영주문화예술회관, 소백산 자락길 등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정 공간에 머무는 행사가 아니라 영주의 문화·역사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인문 축제로 꾸며진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제21회 인문주간'은 올해 'AI 시대, 질문하는 인문학'을 공통 주제로 전국 인문도시와 지역인문학센터에서 진행된다. 영주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선비문화와 유의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전통 한의학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인문학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개막일인 27일 오후 3시에는 148아트스퀘어 공연장에서 '한의사에게 묻는 건강한 삶의 지혜'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이어 '영주·K-의학 인문도시' 선포식과 제2회 영주 유의상 시상식, 해금과 바이올린 협연 공연이 진행돼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28일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전통 문양 팽이 만들기와 마술 공연, 전통 유희 체험을 진행한다. 29일에는 '선비 부형(父兄)의 살림과 공부 이야기' 강연을 통해 선비들의 일상과 배움의 문화를 살펴보고, 풍기인삼을 활용한 영양경단 만들기로 지역 특산물에 담긴 생활문화도 체험한다.

30일에는 전통의 지혜를 현대적인 치유 콘텐츠로 확장한다. 조선시대 향 문화를 되짚는 '청원향 만들기'를 비롯해 한의학 기반 AI 융합 뇌인지 치유 프로그램, 한방 피부 미용 약침 체험 등이 마련된다. 전통문화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돌아보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영주의 역사 현장을 찾아가는 인문답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소백산 자락길에서 정축지변과 금성대군의 역사를 되짚으며, 충절과 절의의 정신이 깃든 지역사의 의미를 되새긴다.

오후에는 영주문화원에서 시민백일장과 시상식, 인문주간 폐막식이 이어진다.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오후 3시부터 조선시대 영주의 유의 이석간의 삶을 소재로 한 '이석간 마당놀이'가 펼쳐져 전통 인문학을 공연예술로 풀어낸다.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통해 영주가 지닌 유의의 전통과 인문정신을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간 148아트스퀘어 중앙홀에서는 특별 전시 '향으로 다스리는 몸과 마음: 선비들의 향과 치유'도 운영된다. 선비들의 향 문화와 전통적인 치유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균형을 추구했던 옛사람들의 생활철학을 조명한다.

영주는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고유한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해 온 도시다. 이번 인문주간은 이러한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의와 전통 의학, AI 융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지역 인문학의 외연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천수 영주시 선비인재양성과장은 "AI 시대일수록 우리 삶을 돌아보고 인간의 가치를 되새기는 인문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인문주간을 통해 시민들이 영주의 전통문화에 담긴 삶의 지혜를 발견하고, 일상에서 인문학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대구한의대학교와 함께 '인문도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선비정신과 유의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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