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179명이 숨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남경찰청이 관련자 44명을 입건하고도 단 한 명도 송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자 유해 수습 과정의 부실 대응과 여수세계섬박람회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지연 문제도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22일 전남광주시 광주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남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제주항공 참사 수사 진행 상황과 유해 수습 과정의 적절성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갑)은 전남경찰청이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44명을 입건했지만 현재까지 공소청에 송치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 의원은 "179명이 희생된 참사를 1년 넘게 수사하고도 한 명도 송치하지 못한 채 넘겨놨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추궁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수사 경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고 경찰이 수사 인력 규모를 다르게 안내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수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요구했다.
참사 현장의 유해 수습 과정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 서원)은 전남경찰청이 지난해 1월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연인원 334명을 투입해 유해 39점을 수습한 뒤 수색을 종료한 경위를 문제 삼았다.
특히 수색 종료 다음 날 유해 1점이 추가로 발견됐는데도 재수색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국무조정실이 경찰과 소방의 지휘·감독 미흡으로 초기 유해 수습이 불완전했다고 발표한 반면, 전남경찰청 자체 조사에서는 관련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점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색 종료 결정권자와 판단 근거, 추가 유해 발견 이후 대응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호승 전남경찰청장은 "유해를 좀 더 꼼꼼하게 살펴야 했던 부분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