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산청=이경구 기자] 경남 산청군민들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정부를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대전~남해선 철도망 구축과 농어촌기본소득 시범 사업 선정을 요구하며 산청군의원 6명이 삭발까지 감행했다.
산청군은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군민과 사회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및 농어촌기본소득 선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2025년 대형 산불과 극한 호우·수해에 따른 피해에 급격한 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역의 자체적인 회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 속에 마련됐다.
유명현 산청군수는 "연이은 대형 재난과 급격한 인구 유출로 산청군은 지금 존폐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대전~남해선 철도망은 경남 서부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넘어 지역의 숨통을 틔울 생명선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이라고 주장했다. 유 군수는 이어 "철도망의 국가계획 반영과 농어촌기본소득 선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천원 산청군의회 의장은 "지방이 소멸 위기에 내몰린 것은 농어촌 주민들의 잘못이 아니라 국가의 불균형 성장 정책과 오랜 소외가 낳은 비극"이라며 "농어촌기본소득은 주민의 기본 생활권을 보장하고 무너진 지역공동체를 지켜낼 안전망인 만큼 산청군을 시범 사업 대상지로 우선 선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영화 산청군 새마을회장은 "의료·교육·산업 격차를 오랫동안 감내해 온 군민들을 위해 단순한 경제성 논리를 넘어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전~남해선 철도망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공동 건의문을 통해 대전~남해선 철도망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 반영 및 조기 착공 계획 수립, 농어촌기본소득 시범 사업 대상 지역 우선 선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산청군의회 의원 6명이 삭발했다. 의원들은 군민의 절박함과 대정부 대응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삭발에 나섰고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피켓과 구호로 연대했다.
집회 이후 유명현 산청군수와 안천원 산청군의회 의장은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하고, 지역 회생을 위한 정부 차원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