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계 속 변하지 않는 가치…안동서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열린다


29~31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서 개최…기억·공동체·AI 시대 인간다움 모색
국내외 석학·시민·미래세대 참여

29일~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흔들리는 세계, 변하지 않는 것들’을 주제로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열린다. 지난해 열린 인문가치포럼 폐회식/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전쟁과 갈등, 급격한 기술 발전과 사회 양극화로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인간다움과 공동체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인문학의 장이 경북 안동에서 펼쳐진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흔들리는 세계, 변하지 않는 것들’을 주제로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인간과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를 탐색하고, 인문가치를 일상과 도시정책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포럼은 △기억과 기록 △도시와 공동체 △AI와 인간 등 세 가지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30여 개 세션을 운영한다. 국내외 석학을 비롯해 시민과 미래세대가 참여해 기록과 문화유산의 전승,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조건,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다움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논의한다.

◇기억과 위로에서 출발하는 인문학적 성찰

포럼의 시작은 시와 편지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살피는 따뜻한 대화로 채워진다. 개막일인 29일에는 이해인 수녀와 이병률 시인이 참여하는 개회 세션 ‘흔들리는 날,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가 열린다.

두 연사는 기억과 위로의 의미를 나누며 변화와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다정함과 서로의 곁을 지키는 마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거대한 세계 질서의 변화 속에서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개인의 삶과 감정에서부터 살펴보는 자리다.

주요 세션에는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한국학자 마크 피터슨, 조승연 작가, 장동선 뇌과학자, 김상균 경희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전쟁과 갈등으로 요동치는 국제질서 속 평화의 의미부터 역사문화 자원의 계승, 인공지능이 인간의 판단과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기술과 사회가 빠르게 변하더라도 인간의 존엄과 관계, 공동체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홍보 포스터 /안동시

◇국경을 넘어 도시와 인문가치의 미래 모색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인문가치를 세계 도시의 공통 과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동아시아 공명포럼’에서는 한국·중국·일본의 교수와 학생들이 각국의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19개국 35개 도시와 기관 대표단이 참여하는 ‘제2회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WHCN) 총회’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인문가치를 도시정책에 반영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시민의 삶에 뿌리내린 인문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과 미래세대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차세대 인문리더 공모전과 독서토론회, 인문 토크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등을 통해 인문학을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이 아닌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문화로 풀어낼 계획이다.

행사장에서는 한국의 전통 기록문화와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한국의 편액’ 실물 2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비롯해 ‘K-인문 페스티벌’과 ‘인문가치 플레이존’ 등이 운영돼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기록유산의 가치를 잇고 안동의 인문정신 알린다

본 행사에 앞서 오는 28일에는 유교책판 이운행사인 ‘기억의 행렬’이 열린다. 기탁자와 청소년, 시민 등 500여 명이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에서 선성수상길까지 함께 걸으며 기록유산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긴다.

기록을 단순히 과거의 흔적으로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승해야 할 공동의 자산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의 핵심 의제인 '기억과 기록'과도 맞닿아 있다.

포럼은 마지막 날인 31일 하회마을에서 열리는 폐회식과 하회선유줄불놀이를 끝으로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인문학적 성찰과 전통문화 체험을 결합해 안동이 간직한 역사·문화적 자산과 인문도시의 매력을 함께 알릴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흔들리는 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석학과 시민, 미래세대가 함께 묻고 답하는 자리"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가치의 의미와 인문도시 안동의 매력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등록하거나 행사 당일 현장등록을 하면 된다. 세부 프로그램과 연사 정보는 공식 누리집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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