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산재 사고 사망자 3년간 159명…2030년까지 절반 줄인다


2024~2025년 연속 50명 사망…8개 시군·100개 사업장과 예방 협약
소규모 사업장 감독 강화·AI 안전관리 체계 구축 추진

박수현 충남지사가 19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 일터 확산 선포식에서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더팩트ㅣ내포=오희룡 기자] 최근 3년간 충남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159명에 달하는 가운데 충남도가 2030년까지 연간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를 25명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산업재해 사망자가 최근 2년간 연속 50명을 기록하면서 소규모 사업장과 건설현장 등 안전 취약 분야에 대한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산업재해 사망자는 2023년 59명, 2024년 50명, 2025년 50명으로 최근 3년간 총 159명에 달했다.

2023년 이후 사망자가 9명 감소했지만 최근 2년간은 각각 50명이 숨지는 등 감소세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에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는 이날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천안·아산·서산·보령·논산·당진·서천·홍성 등 8개 시군과 100개 사업장 노사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중대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 일터 확산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업무상 사고 재해자와 사고 사망자를 각각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지방노동감독관을 통해 소규모 유해·위험 사업장과 건설현장에 대한 예방 중심의 지도·점검을 확대한다.

고용노동부의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지원 공모사업과 연계해 폭발·화재 사고와 축사 지붕 개량 공사 중 발생하는 추락사고 예방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안전관리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안전 컨설팅과 보호 물품 지원을 확대하고, 혹서기·혹한기 안전 조치와 노동자 쉼터 운영도 강화한다.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노동안전보건센터를 통해 영세 사업장과 취약 노동자에 대한 재해 예방 지원도 이어간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재해 예방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산업현장의 위험 유형을 식별하는 AI 도구를 통해 빅데이터 기반 고위험 사업장을 관리하는 한편,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화재·폭발 사고 예방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만 산업재해 사망자 절반 감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현장 관리·감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안전관리 체계 구축과 지방노동감독관을 통한 예방 활동이 실제 산업재해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전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산업재해 예방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지난 18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4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노동당국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 지사는 "대형 산업단지가 밀집한 충남에서 이 같은 산업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어 "제도와 규제만으로 막을 수 없는 안전 사각지대는 현장의 문화와 인식 개선으로 채워야 한다"며 "노동자가 하루 일과를 안전하게 마치고 웃으며 퇴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데 충남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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