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왕복 성공, 경제성은 '숙제'…운항 결과 검증 요구


황종우 해수부 장관 "2040년쯤 경제성 확보"
남명숙 부산시의원, 결과보고회·부산 후속 전략 제안

팬스타 아크로호. /팬스타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팬스타 아크로호가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을 마친 가운데 국회와 부산시의회에서 실제 운항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후속 운항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2일 부산시 해양수산부 별관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정부의 준비 방향을 놓고 질의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운항비용과 계절적 제약, 러시아 관련 위험 등을 지적했고,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시범운항을 통해 경제성을 확인하면서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여름철을 제외하면 쇄빙선 이용료와 특수 보험료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북극항로를 상업적인 정기 노선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황 장관은 앞으로 운항 가능한 기간이 늘고 더 큰 선박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범운항도 실제 경제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북극항로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하면서도 향후 활용에 대비한 준비는 지금부터 해야 한다는 취지다.

경제성 확보 시점을 놓고도 이견이 드러났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해수부가 발주한 용역 보고서에서 유리한 조건을 가정하더라도 2040년대에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경제성이 낮게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황 장관은 정부 판단으로는 2040년쯤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원은 유럽 왕복 비용과 쇄빙 서비스 이용료를 제시하며 비용 부담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위험도 거론했다.

황 장관은 "여름철에는 쇄빙선을 이용하지 않고 겨울철에는 시범운항을 하지 않는다"며 "제재 위험을 고려해 이번 운항을 진행했고 제재 대상에 자금이 들어가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출항을 앞두고 22일 오후 부산항 신항 3부두에서 화물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수부

첫 운항의 성과와 보완 사항을 다음 운항에 반영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김성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년 시범운항에 앞서 선박 규모와 운항 시기, 기항지, 화물 확보, 운항 원가 등 추가로 검증할 과제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차례 운항만으로 경제성을 단정하기보다 실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후속 운항의 검증 목표로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황 장관은 이날 시범운항 결과를 분석하고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내년도 운항계획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항만 인프라와 극지 전문인력, 내·쇄빙선 핵심기술 등 북극항로 활용을 위한 지원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11일 부산항으로 귀항했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한 지 50일 만이다. 러시아 북쪽 해역을 지나는 북동항로를 따라 영국 펠릭스토우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에 기항한 뒤 다시 북극항로를 거쳐 돌아왔다.

부산시의회에서는 운항 결과를 공개적으로 검증해 부산시의 전략으로 연결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남명숙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시가 관계기관과 선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 결과보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 의원은 실제 운항 거리와 기간, 연료 소모량과 운항 비용, 화물 운송 성과와 정시성, 보험료 및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아라온호의 북극 실측 자료와 아크로호의 운항 데이터를 연계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극항로가 열리는 것과 부산의 항로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안정적인 화물 확보와 항만·물류 인프라, 해양금융·보험, 해양 안전 등을 연계한 후속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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