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반도체 팹 조기 착공 위한 군공항 이전 해법은?


'광주군공항 조기 이전 정책토론회'서 무안공항 단계적 활용방안 논의
송영길 "주민 수용성, 국가 안보, 비용, 지역 발전 고려"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양부남 의원이 주최한 광주군공항 조기 이전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송영길 의원실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광주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착공의 최대 걸림돌인 공항 내 공군시설 이전 방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방부가 추진 중인 타 공항 임시 분산 배치에서 무안국제공항의 단계적 확장 이용 방식으로의 전환이 군공항 조기 이전 해법으로 나오면서다.

6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양부남 의원실에 따르면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군공항 조기 이전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무안공항 단계적 활용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토론회에는 무안 주민과 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무안공항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광주군공항의 주요 기능을 수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 교수는 "소음 완충지역 조성을 병행하면서 공항 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분산 배치에 따른 군 작전상 불확실성을 줄이고 중복 투자를 최소화해 예산도 1조 원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열린 메가프로젝트 3차 민관합동점검회의에서 2028년 전반기보다 더 빨리 군공항 분산배치를 추진할 것을 주문한 이후 무안공항 단계적 시설 확장과 민군 활주로 임시 공유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더욱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광주군공항 기능 임시 분산배치 대상지로 꼽히는 충남 서산, 충북 청주, 경북예천 공항 주변 주민들이 자기 지역 내 전투기 이전을 강력이 반대하면서 분산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와 이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일부 야당, 이전 대상지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정부가 1년 남짓 안에 군공항 분산 배치를 마무리하고, 2027년 말~2028년 초쯤 광주공항에 반도체 팹 1기를 착공한다는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

최 교수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를 우선 민군 겸용으로 활용하면서 공항 부지 78만평과 이웃한 항공특화산업단지 등 20여만평을 늘려 단계적으로 조성하면 민군 항공기를 동시 통제할 수 있는 시설을 배치할 수 있다"며 "이같은 1단계 개발 이후 2032까지 예정된 2단계는 정부의 플랜대로 가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2단계는 지금 정부의 계획대로 400만평 규모의 부지에 활주로를 1개 추가 조성하고 이 가운데 200만평 정도는 소음 완충 지역과 각종 생활시설물을 배치하면 된다"며 "이런 방식으로 1, 2단계를 나눠 조성하면 광주군공항을 2028년 이전까지 무안공항으로 이전해 사용할 수 있고, 비용도 1조 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 보다도 이전 대상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따른 시간 지연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탁영환 한국정책연구원장도 활주로 우선 공유와 부대시설 단계적 건립을 결합한 방안을 제시했다.

탁 원장은 "군공항 기능을 단기간에 일괄 이전하기보다 시설별로 이전 시기를 조정하고, 필요하면 일부 기능에 한해 최소한의 분산 배치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활주로는 우선 공유하되 격납고와 정비시설, 지휘·통제시설, 장병 숙소 등은 순차적으로 갖추자는 것이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무안공항 활용 방안의 군사적 운용 가능성과 주민 수용성, 민항 기능 조정, 이전 비용 등을 면밀히 검토해 광주 반도체클러스터 착공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고 입을 모았다.

송영길 의원은 "무안공항 단계적 확장과 활주로 우선 공유, 단계적 부대시설 건립 방안은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주민 수용성과 국가 안보, 비용, 지역 발전 효과를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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