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없으면 농사 멈출 판…사람 없는 성주 농촌, 외국인력 970명 투입


고령화·일손 부족 속 농번기 버팀목
라오스·필리핀 108명 첫 입국…연말까지 순차 배치

전화식 성주군수와 관계자들이 1일 성주참외교육장 앞에서 2026년 하반기 첫 입국한 라오스 출신 외국인 계절근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성주군은 이날 라오스 95명과 필리핀 13명 등 108명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4차례에 걸쳐 970여 명의 계절근로자를 순차적으로 농가에 배치해 농번기 인력난 해소에 나선다. /성주군

[더팩트ㅣ성주=정창구 기자]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손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이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 수준을 넘어 농번기 농업 현장을 떠받치는 주요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북 성주군이 올 하반기에만 외국인 계절근로자 970여 명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이 같은 농촌의 현실을 보여준다. 제때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농작업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농가 입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농번기를 버텨내기 위한 절실한 일손이 되고 있다.

성주군은 1일 라오스와 필리핀 출신 외국인 계절근로자 108명이 입국하면서 하반기 농촌 인력 공급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는 라오스 95명과 필리핀 13명이다. 이들은 올해 7월부터 의무화된 법무부 조기적응프로그램 교육을 이수하고 마약검사를 받은 뒤 지역 농가에 배치된다.

주목할 대목은 규모다. 108명은 첫 입국 인원일 뿐이다. 성주군은 10월 초를 시작으로 11월 초와 12월 초, 12월 말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970여 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들여올 계획이다.

한 지역에서 하반기에만 1000명에 가까운 외국인력이 농촌 현장에 투입된다는 것은 농번기 인력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 가족과 이웃의 품앗이로 메웠던 농촌 일손의 상당 부분을 이제 해외에서 온 근로자들이 담당하는 풍경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특히 농업은 파종과 재배, 수확 등 작업 시기를 놓치기 어려운 산업이다. 필요한 시기에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농작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농가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를 어떻게 지을까'라는 말이 나올 만큼 농촌의 인력 구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성주군은 입국한 근로자들에게 근로조건과 준수사항, 무단이탈 예방 등을 교육하고 고용주에게도 고용 과정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안내해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농가 배치 이후에도 근로자와 고용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과 상담을 이어간다. 근로조건 준수 여부와 근무·생활 여건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근로자의 안정적인 정착과 무단이탈 예방에도 나선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이번 첫 입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계절근로자들이 순차적으로 입국해 농촌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게 된다"며 "입국 단계부터 근로자와 고용주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고, 배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현장 관리를 통해 농가와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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