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병직 영주시장 "풍기인삼축제 '성공', 방문객 숫자로만 판단하지 않겠다"


"관광객엔 추억, 농가·상인엔 소득, 풍기인삼엔 신뢰 남기겠다"

황병직 영주시장이 1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황 시장은 인터뷰에서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와 관련해 관광객이 풍기인삼을 믿고 사고, 시장과 상가에 손님이 늘고, 그 효과가 농가와 상인의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를 앞두고 황병직 영주시장은 축제의 성공 기준을 단순한 방문객 숫자에 두지 않았다. 관광객이 풍기인삼을 믿고 구매하고, 지역 시장과 상가에 손님이 늘어나며, 그 효과가 농가와 상인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더팩트>는 1일 황 시장에게 올해 풍기인삼축제의 의미와 변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관광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올해 풍기인삼축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축제에 사람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축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광객이 풍기인삼을 믿고 사고, 시장과 상가에 손님이 늘고, 그 효과가 농가와 상인의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

축제가 끝난 뒤 무엇이 남느냐가 중요하다. 관광객에게는 좋은 기억이 남고, 농가와 상인에게는 실질적인 소득이 남으며, 풍기인삼에는 더 단단한 신뢰가 남아야 한다.

-풍기인삼의 '신뢰'를 강조하는 이유는.

풍기인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이름이 아니다. 농민들이 오랜 세월 지켜온 재배 기술과 상인들의 노력, 소비자들의 신뢰가 쌓여 지금의 풍기인삼이 만들어졌다. 축제도 그 이름에 걸맞아야 한다.

축제장에서 산 인삼이 정말 풍기에서 제대로 생산된 인삼인지 소비자가 의심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한 번의 판매보다 한 사람의 단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까다롭더라도 생산과 반입 과정을 꼼꼼히 살펴 풍기인삼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지키겠다.

-올해 축제장에 반입되는 수삼 관리도 강화했다는데.

입점 업체로부터 채굴 계획을 제출받고 현장에서 채굴지와 물량을 확인한다. 이후 검사한 수삼은 봉인 박스에 담아 지정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축제장에 반입할 때 다시 봉인과 물량을 확인한다.

절차가 조금 번거롭더라도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풍기인삼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결국 소비자가 갖는 신뢰다. 그 신뢰를 지키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축제장뿐 아니라 지역시장까지 관광객을 연결할 방안은.

축제장은 사람이 붐비는데 정작 주변 상가는 조용하다면 좋은 축제라고 하기 어렵다. 올해는 축제장에서 3만 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관광객에게 풍기지역 5대 인삼판매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추첨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지역시장으로 이동하고, 축제장 방문객이 지역 상권의 실질적인 소비자로 연결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인삼을 사고, 밥을 먹고, 시장을 둘러보고, 가능하면 영주에서 하루 더 머물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축제의 효과가 시민에게 돌아간다.

-관광객 접근성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는데.

축제 기간인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그리고 9일부터 11일까지 KTX-이음 열차가 풍기역에 임시 정차한다. 풍기역 2번 출구에는 웰컴존도 설치해 열차를 타고 온 관광객을 맞는다.

단순히 교통편 하나가 늘어나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관광객이 풍기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풍기에 잘 왔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역에서 축제장으로, 축제장에서 인삼시장으로, 다시 영주의 관광지로 이동하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 입장에서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줄이는 것도 축제 경쟁력이다.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인삼축제라고 해서 인삼을 사고파는 모습만 있어서는 젊은 세대나 아이들이 다시 찾기 어렵다.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체험이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공연과 먹거리가 있고, 부모님 세대에게는 좋은 인삼과 추억이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올해는 오세득 셰프와 함께하는 '풍기 기운 한입'을 비롯해 인삼요리와 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페스타와 청년음악회, 전통문화 공연, 소백산 영주풍기인삼 가요제와 인기 가수 축하공연 등이 9일간 이어진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

-'기운 없으면 풍기로 와!'라는 홍보 문구도 눈길을 끈다. 그 이유는 ?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풍기인삼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풍기에 오면 기운을 채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바로 오지 않는가.

축제에 오는 모든 분들이 이 문구처럼 어렵지 않고 편하게 즐겼으면 한다.풍기인삼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공연과 체험도 즐기면서 영주의 가을을 편하게 만끽했으면 한다.

-개막 주말에는 무섬외나무다리축제도 함께 열린다는데.

두 축제를 따로 보기보다는 영주에서 보내는 가을 여행으로 연결했으면 한다.

풍기에서 인삼 먹고 기운을 채웠다면 무섬에 가서 조금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외나무다리도 건너고, 고택도 둘러보면서 영주의 가을을 하루쯤 여유 있게 즐겼으면 한다.

풍기인삼축제와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각각의 축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주 전체를 여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올해 풍기인삼축제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거창한 기록보다 분명한 것이 있다. 관광객에게는 '잘 왔다'는 기억을, 농가와 상인에게는 실제 '소득'을, 풍기인삼에는 더 단단한 '신뢰'를 남기는 것이다.

사람이 몇 명 왔느냐에만 만족하지 않겠다.

축제는 끝나도 풍기인삼은 계속 팔려야 하고, 관광객은 다시 영주를 찾아야 한다. 올해 풍기를 찾은 한 분 한 분이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느끼는 축제를 만들겠다.

올가을 기운이 조금 필요하다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기운 없으면 풍기로 오라. 풍기에서 제대로 채워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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