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연기하고…영주시 공무원 '축제 홍보'에 몸 던졌다


간부 공무원 60여 명 춤추고 연기…파격 홍보 영상
SNS서 23만 조회 기록 등 축제 홍보 '대박 조짐'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이번엔 축제 성공을 위해 공무원들이 제대로 몸을 던졌다."

오는 10월 영주에서 잇따라 열리는 대형 축제를 앞두고 영주시가 이색적인 홍보영상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회의실과 행정 현장에서 딱딱한 표정으로 업무를 보던 영주시청 간부 공무원들이 카메라 앞에 나서 춤추고 연기하며 축제 홍보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GENER8ION의 '스톰2(STORMⅡ)'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속 '센터'를 차지한 남성은 전문 배우가 아닌 엄태현 영주시 부시장이다. 군무를 펼치는 이들도 영주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60여명이 참여했다.

영상 속 공무원들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는가 하면 각자의 역할에 맞춰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평소 행정 현장에서 접하던 공무원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담기면서 영상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정형화된 행정기관 홍보 영상의 틀을 과감히 벗어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약 20만 회, 유튜브와 쇼츠에서 약 3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축제 홍보, 공무원들이 직접 뛰었다"

이번 영상의 목적은 분명하다.

오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와 같은 날인 10월 3일부터 4일까지 개최되는 '2026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를 시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알리는 것이다.

단순히 축제 일정과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방식 대신 사람들이 먼저 영상을 보고 웃고,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축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전략이다.

앞서 공개된 '오디세이-세이렌의 노래' 패러디 영상도 같은 맥락에서 제작됐다.

영상에는 세이렌 대신 풍기인삼 캐릭터 '삼이렌'이 등장해 "풍기로 오라"는 노래를 부르며 풍기인삼축제를 재치 있게 알린다. 이 영상 역시 현재 약 8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주 풍기인삼축제와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 홍보 모습. /유튜브 갈무리

축제 홍보에 나선 것은 비단 공무원들만의 '몸부림'도 아니다.

영주시는 축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까지 영상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모티브로 17분 분량의 AI 역사 영화 '왕을 지킨 남자'를 제작했다. 순흥을 배경으로 금성대군의 충절과 단종 복위 운동 등 영주의 역사·문화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했다.

◇"딱딱한 행정 홍보는 가라"…축제 성공 위한 새로운 승부수

영주시의 이번 시도는 행정기관 홍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축제를 알리는 가장 익숙한 방법 대신 시민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축제 성공을 바라는 행정조직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안순기 영주시 홍보전산실장은 "행정기관 홍보라고 해서 반드시 딱딱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재미있게 보고 자연스럽게 영주를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축제와 관광, 역사·문화 등 영주의 다양한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올가을 영주에는 인삼의 향과 전통문화의 정취가 함께 찾아온다. 그리고 그 무대에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기 위해 이번에는 공무원들이 직접 춤추고, 연기하고, 망가졌다.

축제 성공을 향한 영주시의 '유쾌한 몸부림'이 과연 축제 현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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