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릉·독도=김성권 기자] 경북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약 3억 원을 들여 추진한 독도 동도 안전시설 긴급 보수공사가 준공 직후부터 잇따른 하자와 관리 소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공사를 마친 지 불과 50여 일 만에 안전난간이 휘거나 일부가 탈락하고, 선박 접안용 방충재의 이음 부위까지 벌어지는 등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부 하자보수가 진행됐지만 독도 방문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노후 진입 계단과 선박 접안 시설인 방충재 문제 등은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 동도 물량장 주변에는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검은색 방충재 등이 남아 있어 현장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의 통행에도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장소 주변까지 공사 흔적과 정비되지 않은 시설물이 남아 있어 국가적 상징 공간에 걸맞은 시설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자재 운송업자 "대금 정산 못 받아"…추석 앞두고 갈등
공사 과정에서 자재를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운반한 선박업자와의 대금 정산 문제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선박업자는 높은 유류비와 열악한 운항 여건을 감수하면서 독도까지 자재를 운송했지만 관련 대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운송 대금 문제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으면서 공사 과정의 계약 및 정산 절차 전반에 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담당 부서 관계자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돼"…관리 공백 지적
관리 주체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포항해수청 항만건설과 담당 관계자는 관련 문제에 대해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나 독도와 같은 국가 중요 시설에서 안전시설의 하자 발생 이후에도 담당 부서가 현장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시설 일부에서 발생한 하자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애초 설계와 시공 과정은 물론 준공검사와 하자 확인, 보수 및 사후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독도는 일반적인 관광시설과 달리 기상과 해상 여건이 열악하고 자재와 인력의 운송에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지역인 만큼, 공사 단계부터 더욱 엄격한 품질관리와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지역 사회에서는 "독도의 안전시설은 작은 하자라도 관광객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임시방편식 보수로 끝내서는 안 된다"며 "설계부터 시공, 준공검사, 하자보수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독도 안전시설에 대한 전수 점검과 함께 반복되는 '땜질식 보수' 관행을 개선하고, 공사 과정의 투명성과 관리·감독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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