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6·3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났던 양홍규 전 위원장이 3개월 만에 조직위원장 공모에 다시 도전했다. 경쟁자들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선을 통해 평가받겠다"며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전 위원장은 10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서구을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재도전을 "당원들의 재신임을 묻는 과정"으로 규정했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피하지 않기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사퇴가 책임의 끝은 아니며 다시 당원과 주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어 양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신만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사즉생의 각오로 패하면 모두 책임지고 물러나자는 이야기가 있었고, 저 역시 그런 입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선거 다음 날 사퇴서를 제출했고, 앞서 지난 1월 3일 열린 당 행사에서도 패배할 경우 자신이 먼저 사퇴하겠다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당협위원장들이 사퇴하지 않은 데 대해 양 전 위원장은 "책임지는 방식은 각자 다를 수 있다"며 "당시 약속은 내부적인 각오였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약속한 것은 저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평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엇다.
서철모 전 서구청장 등 경쟁자들의 조직위원장에 공모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공모자가 여러 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가 서구을에서 약 30년간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고 당협위원장도 거의 10년 가까이 했지만, 공정한 경선에서 진다면 제가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깨끗하게 집에 가야 한다"며 "누구든 출마하는 것을 환영하고 공정한 규칙과 경선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 구청장과의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서는 "출마 여부를 놓고 조율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서 전 구청장이 초등학교 동창이라며 출마 의사를 직접 전해왔고 자신도 "좋은 경선을 만들어보자"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권에 대한 반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왜 다시 국민의힘이어야 하는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장경제 등 보수의 가치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청년과 중산층, 소상공인·자영업자, 취약계층의 삶을 살피는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원을 당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세우고, 계파와 친소관계에 따른 인사에서 벗어나 공정한 인재 영입과 청년·여성·전문가·정치 신인에게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구을 당협 운영과 관련해서는 "당원과의 정기적인 소통, 청년·여성·전문가 조직 활성화, 지역 전문가 정책 네트워크 구축, 현장 방문과 정책 간담회, 봉사활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전 위원장은 1996년 신한국당 청년위원으로 정당 활동을 시작해 약 30년간 당적을 유지해 왔다. 2018년부터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았으며 2021년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을 지냈다. 변호사로 약 30년간 활동했으며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끝으로 그는 "승리의 경험도 패배의 경험도 모두 당을 다시 세우는 자산으로 삼겠다"며 "서구을에서부터 당원과 주민이 찾는 당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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