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지역 혁신학교가 3년 만에 111곳에서 17곳으로 급감하면서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의 혁신학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와 전남지부는 10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남 혁신학교 정책이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김 교육감에게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신규 지정과 행·재정 지원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전남 혁신학교는 2023년 111교에서 2024년 64교로 줄었고 지난해 36교, 올해는 17교만 남았다.
신규 지정도 중단된 상태다. 현재 운영 중인 학교 역시 지정기간이 끝나면 지원이 종료되는 구조여서 현 정책이 유지될 경우 전남지역 혁신학교는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교조의 주장이다.
쟁점은 전남교육청이 혁신학교를 축소한 대신 추진하고 있는 '전남형 미래학교' 정책이다.
전남교육청은 기존 혁신학교의 철학과 성과를 전체 학교로 확산하기 위해 미래학교 선도학교 체제로 전환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전교조는 정책 명칭과 사업 구조가 바뀌었을 뿐 혁신학교의 핵심 가치가 실제 전체 학교로 확산됐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전교조는 "혁신학교의 철학이 모든 학교로 확산됐다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성과가 제시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확인되는 것은 혁신학교 지정과 이에 따른 행·재정 지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전남과 달리 광주에서는 기존 혁신학교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광주교육청은 올해 월계초를 빛고을혁신학교로 신규 지정하고 기존 학교의 재지정도 이어가고 있다.
전교조는 이 같은 차이를 들어 통합교육청 출범 이후 전남과 광주의 혁신학교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정리할 것인지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전남지역에서는 혁신학교 신규 지정을 다시 시작하고 광주지역에서는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지원 규모와 지정 학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에는 AI교육원 대강당에서 '2026 전남광주혁신학교포럼-대전환기, 혁신학교가 만드는 새로운 내일'도 열린다.
빛고을혁신학교연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전교조 광주·전남지부 등 지역 교육·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이 기조강연을 맡는다.
전교조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혁신학교 정책의 성과와 향후 통합교육청의 정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교조는 "혁신학교는 특정 시기의 정책 상품이 아니라 현장에서 오랜 시간 축적해온 교육적 자산"이라며 "전남광주교육청은 혁신학교 정책의 축소 과정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