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난 공장, 경기 외곽으로 몰려…30~50㎞ 구간 62% 급증


경기연구원 보고서, 수도권 공장 15년 새 3만 개 증가
증가분 83% 경기도 집중·화성시 등 남부에 쏠림 뚜렷

연도별 공장 수 변화 추이. /경기연구원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수도권 제조업 공장이 서울을 벗어나 경기 외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 동안 늘어난 수도권 공장 3만 개 가운데 83%가 경기도에 집중됐으며, 특히 서울에서 30~50㎞ 떨어진 지역의 공장이 62%나 증가했다.

경기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 공장 확산 진단: 제조업 일자리의 기반은 어디로 이동하는가' 연구보고서를 10일 발간했다.

전국 공장 등록 행정자료에 주소와 좌표를 결합해 2011~2025년 수도권 공장의 위치와 입지 유형, 규모, 업종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다.

연구 결과 수도권 등록 공장은 2011년 7만 4539개에서 지난해 10만 4498개로 2만 9959개(40.2%) 늘었다.

이 기간 경기도는 등록 공장이 약 5만 4000개에서 7만 9000개로 2만 5000개 정도 증가했다. 반대로 서울은 662개에 그쳤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공장 증가세도 컸는데, 서울시청을 기준으로 0~10㎞ 구간의 공장은 645개 감소했다. 반대로 10~30㎞ 구간은 37.0%, 30~50㎞는 62.0%, 50~80㎞는 61.6% 각각 증가했다.

특히 30~50㎞ 구간에서만 1만 9205개가 늘었다. 화성시 동부와 김포시, 파주시, 시흥시 등이 주요 증가 지역이었다.

수도권 전체 공장에서 30~50㎞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45.5%에서 지난해 50.1%로 높아졌다. 반대로 0~10㎞ 구간은 6.9%에서 4.1%로 낮아졌다.

공장은 기존 밀집지역 주변으로 모이는 동시에 새로운 지역으로도 퍼졌다.

최근접 거리 분석이 가능한 신규 확인 공장 6만 8921개 가운데 45.6%는 기존 공장에서 30m 이내에 들어섰다. 기존 공장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새로 들어선 공장도 2만 3669개(34.3%)에 달했다.

계획입지 증가세도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수도권 공장의 64.3%인 6만 7148개는 개별입지였다. 계획입지는 2011년보다 67.8% 증가해 개별입지 증가율(28.4%)을 크게 웃돌았다.

계획입지 증가분의 62.2%는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 증가에서 발생했다.

공장 규모는 외곽으로 갈수록 커졌다. 50~80㎞ 구간의 공장당 평균 제조시설 면적은 2010㎡로 0~10㎞ 구간의 159㎡보다 약 12.6배 컸다.

입지 형태에 따른 업종 변화의 경우 개별입지에서는 구조용 금속제품이 1148개(65.0%), 플라스틱 제품 964개(69.8%), 금속 가공 제품 635개(124.0%)가 증가했다.

계획입지에서는 배전반·자동제어반 807개(123.2%), 절삭가공 784개(81.8%), 전자부품 722개(93.4%), 반도체 제조기계 431개(151.8%) 등이 크게 늘었다.

경기도 내에서는 남부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경기 남부 공장이 2011년 4만 1667개에서 지난해 6만 1968개로 48.7% 증가했다. 경기도 전체 공장 증가분의 81.6%가 남부 지역이었다.

남부에서는 반도체·자동차 관련 부품과 중간재 업종이, 북부에서는 가구·인쇄 등 경공업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경기연구원은 공장 확산을 일률적으로 막기보다 지역과 업종 특성에 맞춰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성시·김포시·파주시·시흥시 등 공장 증가가 집중된 지역에는 성장관리계획을 활용하고, 중소형 산업단지·도시첨단산업단지·고밀형 제조공간 등 다양한 계획입지를 공급해 기업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공장 밀집지역은 준산업단지 등을 활용해 계획적인 산업공간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진정규 경기의정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공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제조업과 지역 경제의 성장 기반이 넓어진다는 의미"라며 "기업이 생산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계획적인 산업공간을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입지와 기반 시설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연구위원은 이어 "공장 수와 입지, 업종 등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 변화가 빠른 지역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v8300@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