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달군 삼국유사 역사 두뇌전 최강자는 상주고


전국 고교생 80명·40개 팀 참가…예선부터 결선까지 치열한 승부
구미고 '운수대통'팀 최우수상…17년간 8926명 도전

제17회 삼국유사 퀴즈대회 본선에 오른 학생들이 무대에서 문제를 풀며 치열한 역사 지식 대결을 펼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삼국유사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실력을 겨뤘다. /군위군

[더팩트ㅣ군위=정창구 기자] "삼국유사라면 우리도 자신 있습니다."

7일 대구시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 5일 군 전역이 전국 고교생들의 뜨거운 '역사 두뇌전'으로 달아올랐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고교생들이 손에 든 것은 스마트폰도, 참고서도 아니었다. 700여 년 전 일연 스님이 집필한 '삼국유사'였다.

TBC가 주최·주관하고 군위군과 대구시가 후원한 '제17회 삼국유사 퀴즈대회'에는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 80명, 40개 팀이 출전했다. 학생들은 학교의 명예와 '삼국유사 최강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역사 지식 대결을 벌였다.

오전 10시 예선의 막이 오르자 행사장 분위기는 금세 팽팽해졌다. 문제 하나가 나올 때마다 참가 학생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묻어났고, 정답과 오답이 갈릴 때마다 희비도 엇갈렸다.

객석의 응원전도 또 다른 볼거리였다. 학생들이 문제에 집중하는 사이 함께 현장을 찾은 교사와 응원단은 손에 땀을 쥐며 결과를 지켜봤다. 정답이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행사장은 여느 스포츠 경기 못지않은 열기로 채워졌다.

특히 단순히 역사적 연도나 인물을 암기하는 수준을 넘어 삼국유사에 담긴 역사·문화적 의미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겨루면서 참가자들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선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은 본선과 결선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한 문제 한 문제가 순위를 바꾸는 승부처가 되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제17회 삼국유사 퀴즈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상주고등학교 우승본능팀 학생들이 김진열 군위군수와 함께 우승 상금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승본능팀은 치열한 역사 지식 대결 끝에 최고의 상인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군위군

마지막에 가장 크게 웃은 팀은 상주고등학교 '우승본능'팀이었다. 팀 이름처럼 대상을 거머쥐며 올해 삼국유사 퀴즈대회 최강자에 올랐다. 구미고등학교 '운수대통'팀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팀 이름부터 '우승본능'과 '운수대통'. 재치 있는 이름으로 출발한 두 팀이 나란히 최고상과 최우수상을 가져가면서 대회에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도 남겼다.

이날 행사는 예선과 본선, 결선에 이어 시상식과 특별강연까지 진행됐다. 총상금은 1000만 원 규모로 학생뿐 아니라 지도교사들에게도 의미 있는 결실이 돌아갔다.

삼국유사 퀴즈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2009년 첫 대회를 시작한 이후 17회를 이어오는 동안 전국 1294개 학교에서 무려 8926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삼국유사'라는 하나의 역사서를 중심으로 17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국사 퀴즈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군위군과 삼국유사의 인연도 깊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스님이 말년에 군위 인각사에 머물며 책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위군은 '삼국유사의 고장'을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 브랜드로 키워왔다.

때문에 이날 학생들이 겨룬 것은 단순한 퀴즈 몇 문제의 정답만은 아니었다. 700여 년 전 기록된 역사와 설화가 오늘날 청소년들의 지식과 만나 다시 살아나는 무대이기도 했다.

17년 동안 8926명의 고교생이 거쳐 간 삼국유사 퀴즈대회. 올해도 전국에서 모인 80명의 학생이 군위에서 '역사 한판승부'를 펼치며 그 기록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보탰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삼국유사 퀴즈대회는 단순한 지식 경쟁을 넘어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빛나게 하는 자리"라며 "군위가 삼국유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중심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