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논산=김형중 기자] 충남 논산 하면 딸기를 떠올리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쌀이 전국 1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고 수박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논산딸기축제는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먹거리 축제로 선정됐다.
서로 다른 품목에서 나온 성과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잘 키우는 농업'을 넘어 '잘 팔리는 농업', '도시가 기억하는 농업'으로 논산의 농업 전략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변화를 놓고 보면 백성현 논산시장의 리더십을 빼놓기 어렵다.
백 시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것은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에 머물게 하지 않는 것이었다. 생산량을 늘리는 데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를 높이고, 유통과 가공, 수출, 관광까지 연결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말로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정책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방 농정에서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방향의 일관성이다.
논산의 최근 성적표는 그 방향이 현장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논산 쌀의 전국 10대 브랜드 선정은 지역 농산물의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논산수박의 국무총리상 역시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품질관리와 공동출하 등 체계적인 생산·유통 구조를 만들어온 현장의 노력이 평가받은 결과다.
딸기는 더 분명하다. 논산은 오래전부터 딸기 주산지였지만 백 시장 체제에서 딸기는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논산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딸기축제에 관광과 체험을 접목하고, 농산물 판매를 넘어 지역 경제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올해 논산딸기축제가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한 '가장 가보고 싶은 먹거리 축제'로 뽑힌 것은 그런 전략이 소비자에게도 일정 부분 통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백 시장이 최근 "논산의 쌀이 대한민국 10대 쌀 브랜드에 선정되고, 수박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논산딸기축제 역시 소비자가 선택한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 성과를 자신의 치적으로 돌리기보다 "시민과 농업인, 공직자가 한뜻으로 머리를 맞대고 땀 흘린 결과"라고 했다.
그 말은 틀리지 않다.
농산물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농민의 손이다. 아무리 좋은 행정 정책이 있어도 농업인의 참여와 현장 실행이 없다면 전국 단위의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렇다고 행정의 역할을 가볍게 볼 수도 없다.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팔리도록 판로를 만들고, 지역의 이름을 브랜드로 키우며, 축제와 관광을 통해 소비자와 연결하는 것은 행정이 해야 할 몫이다.
백 시장의 리더십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
농업을 농촌의 생계 수단에만 가두지 않고 지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바라보는 것. 생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유통, 수출, 관광으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논산에서 나타나는 잇단 수상과 성과를 단순히 '상을 몇 개 더 받은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쌀과 수박, 딸기는 각각 다른 농산물이지만 그 뒤에는 품질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키우려는 농업 현장의 변화가 있다. 그리고 그 변화가 행정의 정책 방향과 맞물리면서 전국 단위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상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농업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농민의 소득이 실제로 늘었는지,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됐는지, 젊은 농업인이 유입되고 있는지다.
특히 논산이 내년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딸기를 세계에 알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생산·가공·유통·수출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로 키워내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수상 기록들이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논산 농업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백성현 시장에게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은 화려한 구호보다 시간이 지난 뒤 남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논산 농업의 변화가 백 시장 개인의 공으로만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농업인과 농협, 공직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여러 이해관계를 하나의 목표 아래 묶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 역시 단체장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논산의 성적표는 백성현식 농정이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딸기로 유명했던 논산이 이제 쌀과 수박으로 이름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목표는 지역의 이름을 넘어 세계시장이다.
성과는 농민의 땀에서 시작되지만, 그 땀이 어디로 향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행정의 방향이다.
논산 농업의 다음 성적표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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