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사용 논란이 문화예술계를 넘어 한중 지방 외교 문제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의회 대표단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여수세계섬박람회 참석팀도 인천공항에서 중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대표단이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문제에 항의하며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리하이저우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비서장 등 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오는 6∼7일 예정했던 전남광주시 방문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날 통보했다.
당초 이들은 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무안으로 이동한 뒤 전남광주시의회 의장 주재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7일에는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을 예방해 차담회를 하고,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둘러본 뒤 시의회 의장 주재 환송 만찬을 끝으로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옛 광주시의회와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는 2012년 10월 우호 교류 협약을 체결한 이후 교류를 이어왔는데, 통합의회 출범 후 첫 교류부터 비엔날레 대만관 갈등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날 개막하는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중국 참가팀 불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가 홍보관을 운영하기로 했으나, 참여팀 일부가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광주중국총영사관은 3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광주비엔날레 측이 중국 대만 지역이 그 신분에 부합하지 않는 명칭을 사용해 전시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한국의 외교정책 및 국제법, 국제관례 등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한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총영사관은 "그간 전남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에 여러 차례 우려를 전달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해 왔으나 시정되지 않았다"며 "전남광주시 정부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가 지난달 26일 국립대만미술관 전시 명칭을 '대만 파빌리온'으로 변경을 허용하면서 주한중국 대사관과 전남광주시 간 여러 차례 의견 교환과 유감을 표했으나 끝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다.
급기야 이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중국관 참여 작가들이 이에 항의해 이날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이로써 1995년 창설된 광주비엔날레가 사상 처음으로 반쪽 행사로 치러지는 등 파행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논란으로 한중 간 지방 교류와 경제 및 문화 교류도 중단될 고비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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