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7000만 원?"…포스코 부분 파업 앞두고 지역민들 '한숨'


사측 "노조 요구안 1조 4000억 규모…재무 건전성 악화"
포항시민들 "글로벌 불황 속 배부른 싸움" 박탈감 호소

오는 9일 부분 파업을 예고한 포스코 노조. /포스코 노조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국내 철강업계 대표 기업인 포스코 노사가 창사 이래 최초 파업 위기 속에서도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9일로 예정된 노조의 부분파업을 앞두고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장기 불황에 신음하는 포항 지역 경제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3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1일 고용노동부 포항·여수지청에 '쟁의기간 9월 1일부터 2개월간', '대상 사업장 포항·광양제철소'를 명시한 쟁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

포스코 노조는 이번 쟁의에 전 조합원 1만여 명이 참여해 준법 투쟁과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각종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무려 약 1조 4000억 원의 재원이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지역 철강업계에서도 "1조 4000억 원을 포스코 직원 1만 8000여 명에게 지급하면 노조원 한 사람당 무려 7000여만 원을 받아 가는 셈"이라며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이중고 속에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반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달 말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측이 1조 4000억 원이라는 자극적인 숫자를 앞세워 노조를 압박하는 여론전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세종시 고용노동부 청사 앞에서 사측의 근로기준법 위반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노조는 "직원 법정 근로시간 초과 근무와 별도의 근태 기록 장부가 확인됐다"며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등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 했다. 그런데도 회사는 인력 충원에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해명 자료를 통해 "근로기준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위반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계도 활동도 이어 왔다"면서 "문제가 제기된 만큼 향후 실태조사를 벌여 만약 위반 사항이 있다면 즉시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전경. /포스코

노사 양측의 이런 치열한 공방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노조가 '준법 투쟁 속에서 합리적인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지역민들은 "결국 더 많은 성과급을 챙기기 위한 '밥그릇 싸움'으로 비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포항시민 김모(56) 씨는 "지역 불경기로 수많은 소상공인과 협력업체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포스코 노사 간에 거론되는 '1조 4000억 원', '1인당 7000만 원' 등 천문학적 숫자 앞에 대다수 시민들은 허탈감만 느낄 뿐"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t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