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순천·여수·광양 '3개 시 행정통합' 다시 꿈틀댄다


광역급행버스 운행에 지역화폐 공동 사용 논의까지
교통·경제·생활 서비스 등 '생활권 통합'이 통합 기반

9월 1일부터 운행에 들어간 순천-여수간 광역급행버스 3002번. 손훈모 순천시장 등이 버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시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전남광주시에서 순천·여수·광양을 하나로 묶는 이른바 '여순광 3시 행정통합' 분위기가 다시 꿈틀하고 있다.

행정구역은 여전히 나뉘어 있지만 교통과 경제, 관광, 생활 서비스를 잇는 3개 도시의 협력이 확대되면서 통합 논의에도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1일 순천~여수 광역급행버스가 첫 운행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연결이 한층 강화됐다.

순천시는 이날 '올타 3002번' 광역급행버스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 960번이 69개 정류장에 정차해 편도 약 85분이 걸렸지만, 3002번은 주요 정류장 18곳만 정차해 약 70분으로 운행시간을 15분 가량 줄였다.

제일고를 출발해 순천대학교와 순천역, 여수공항을 거쳐 여수시청까지 연결한다.

여수시에서도 이날 '올타 3001번'이 운행에 들어가면서 여수 주요 생활권과 순천역을 잇는 광역교통망이 양방향으로 확대됐다.

광양과 여수 역시 이미 광역 시내버스로 연결돼 있다. 광양 270번과 여수 610번이 이순신대교와 묘도대교를 통해 두 도시를 오가고 있으며, 순천 광양 간 버스 노선 운행의 역사는 깊다.

여수·순천·광양은 지난 2018년부터 광역환승 체계를 구축해 도시 간 이동 편의를 높여왔다. 세 도시를 오가는 교통망이 확대되면서 행정구역은 달라도 시민들의 출퇴근과 통학, 관광 등 일상생활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활권으로 이어져 왔다.

여기에 경제·생활 분야의 공동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 실무자 협의회에서 순천시가 3개 도시 지역사랑상품권 공동 사용을 제안했다.

교통에 이어 지역화폐 등 생활 서비스까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여순광 생활권'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순광 통합 논의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 도시는 산업단지와 일자리, 교육·의료, 쇼핑·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행정구역은 분리돼 있지만 시민들의 생활과 경제활동은 도시 경계를 넘어선 지 오래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행정구역 통합에 앞서 교통과 경제, 생활 서비스부터 하나로 묶는 '생활권 통합'이 사실상 3개 도시 통합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광역급행버스 운행과 관련해 인근 도시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생활 서비스를 확대해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역교통망 확대와 공동 생활 서비스 추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천·여수·광양 3개 도시가 기존의 상생 협력을 넘어 행정통합 논의까지 본격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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