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독도를 찾는 발길이 예전 같지 않다.
올해 8월 27일 기준 독도 입도객은 11만 2979명. 지난해 연간 입도객이 19만 212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도 방문객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독도 입도객은 2022년 28만 312명에서 2023년 23만 2380명, 2024년 22만 1273명, 2025년 19만 2122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숫자만 보면 단순한 관광객 감소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독도는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니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의 최동단이자, 역사와 주권의 문제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방문객 숫자의 감소를 단순히 관광 통계 변화로 넘겨서는 안 된다.
더 주목할 대목은 독도 명예주민증이다.
올해 8월 27일까지 1만 3737건이 발급됐다. 직접 독도를 찾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독도에 대한 상징적 참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시작된 독도 명예주민증은 2026년 2월 기준 누적 발급 15만 4517건을 넘어섰다.
이는 분명 의미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명예주민증 15만 장이 독도를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숫자가 곧 주권 수호의 힘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왜 독도를 찾지 않는지, 무엇이 독도 방문을 어렵게 만드는지 들여다보는 일이다.
독도 방문은 기상 여건과 여객선 운항에 크게 좌우된다. 어렵게 울릉도까지 찾아간다고 해도 독도에 실제 입도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독도 방문을 활성화하려면 단순한 홍보를 넘어 울릉도와 독도를 연결하는 교통·관광 인프라와 방파제 건설 등 안정적인 입도 여건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때마다 정부와 정치권은 강력한 대응을 외친다. 국민 역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주권은 구호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국민이 찾을 수 있고, 배우고,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
독도 방문객 감소라는 통계는 그래서 가볍게 볼 숫자가 아니다. 관광객을 늘리자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어떻게 지속시키고 실질적인 참여로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특히 울릉군과 경북도, 정부는 독도를 단순한 관광상품으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 반대로 '주권의 상징'이라는 이유만 앞세워 국민 접근성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
독도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11만 명이 독도를 찾았다는 사실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왜 더 많은 국민이 독도를 찾지 못하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독도는 멀리 있는 섬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 비로소 멀어지는 섬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찾아가는 독도, 기억하는 독도, 지켜내는 독도'를 만들기 위한 실행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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