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학생으로 꿈을 키웠던 학교에서 교사와 교장을 거쳐 다시 졸업생의 자리로 돌아간 정은환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는 31일 학교 누리관에서 정은환 교장의 퇴임식을 열고 그동안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헌신한 정 교장의 노고를 기렸다.
이날 퇴임식에는 김용현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를 비롯해 김종오 동아마이스터고 총동문회 사무총장 및 동문,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특히 그의 제자들 다수가 퇴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교장은 대전동아공업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전자공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공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전자통신교육을 전공했다. 1989년 고한여자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1991년 동아마이스터고에 부임한 뒤 영상미디어과 부장, 자동화시스템과 부장, 주문식교육부장, 마이스터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23년 9월 제14대 동아마이스터고 교장으로 취임해 2026년 8월까지 4년간 학교를 이끌었다.
교직 생활 동안 대전시교육감 표창 3회, 교육부장관 표창 3회, 대전시장 표창 2회 등을 받았으며, 국방부 군 특성화고등학교 중앙권역 학교장,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 위원, 대한공업교육학회 부회장, 전국교사합창단연합회 회장, 대전교사합창단 단장,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외부 자문위원, 전국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식에서는 동아마이스터고 총동문회가 정 교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총동문회는 공로패를 통해 "제14대 교장으로 재임하며 탁월한 리더십과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후학 양성과 모교 발전에 크게 헌신했다"며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열고 총동문회의 화합과 발전에 기여한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꽃다발을 전달하며 정 교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학생회장인 조민기 학생이 전체 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전달했고, 정 교장의 지난 4년간 학교생활과 교육 활동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정 교장은 퇴임사에서 학생으로 학교를 처음 찾았던 순간부터 교사와 교장으로 학교를 지켜온 시간을 돌아보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저도 한때 이 교정에서 학생으로서 꿈을 키웠던 바로 이 학교에서 38년 동안 교사로, 4년간 개방형 공모 교장으로 봉직했다"며 "돌이켜보면 참으로 값지고 뿌듯한 인생의 보석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으로서 이 학교의 문을 처음 열던 설렘에서부터 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살아낸 38년의 시간은 어느 하나 쉽게 지나간 순간이 없었다"며 "각기 다른 꿈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제 삶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교장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내 자식처럼 아끼고 가르치며 학교가 더 나은 교육공동체가 되도록 애쓰는 여러분 덕분에 동아마이스터고가 오늘의 빛나는 모습으로 설 수 있었다"며 "학부모님들의 신뢰와 협력 또한 교육활동의 든든한 바탕이었다"고 말했다.
후배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학교의 미래를 당부했다.
정 교장은 "동아마이스터고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창의력과 도덕성, 실력을 갖춘 진정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젊은 후배 교사들이 그 중심에서 학교를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는 "자신만의 꿈을 굳건히 세워 건강하고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교장은 퇴임 이후에도 동아마이스터고와의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한 명의 동아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서, 그리고 언제나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늘 응원하겠다"며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는 언제나 제 가슴 속 가장 따뜻한 고향"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가족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 정 교장은 "가족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이 긴 여정을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38년간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지막 4년은 교장으로 학교를 이끈 정 교장은 이제 교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다시 동아마이스터고의 한 졸업생으로 학교와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하게 됐다.
한편 차기인 제15대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에는 학교 교사 출신인 김영돈 신임 교장이 오는 9월 1일 취임한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