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 대학으로 국립순천대학교가 선정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30일 오후 광주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신청 대학으로 순천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90년부터 추진돼 온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은 다시 한 번 정부의 최종 결정을 앞두게 됐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순천대에 의대 설립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정부에 추천할 대학이 결정된 것으로, 앞으로 교육부 등의 심사와 최종 결정 절차가 남아 있다.
이번 후보 선정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의대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마련된 대안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서 두 대학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아 전남연구원에 평가를 맡겼다. 심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의대 관련 전문가를 중심으로 평가 절차를 진행했다. 서류와 발표심사 등을 토대로 후보 대학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후보 대학 1곳을 추천하도록 한 데 따라 순천대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이제 관심은 정부의 최종 판단으로 옮겨가게 됐다.
특히 전남광주와 함께 국립의대 신설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과의 경쟁이 본격화된다.
경북은 국립경국대를 의대 신설 대학으로 사실상 확정하고 이미 교육부에 구체적인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
경북도는 안동·예천 도청 신도시에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500병상 규모의 부속 교육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의대 운영에 필요한 기초·임상교수 112명 확보 방안과 부지·시설 확보, 지자체 재정지원 방안 등도 계획서에 담았다.
당초 정부가 제시한 지역 국립의대 신설 정원은 100명이다. 경북 국립경국대는 당초 100명 규모를 검토했지만 교육부에 제출한 계획서에는 50명 정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남광주권에 남은 정원을 배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반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협상이 결렬되면서 당초 구상했던 공동 추진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후 교육부와 협의해 단독 후보 대학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이날 순천대를 후보로 확정했다.
앞으로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추천한 순천대와 경북이 추천한 국립경국대의 의대 신설 계획을 놓고 지역 의료환경, 의대 및 교육병원 설립·운영 계획, 교수 확보, 시설·재정 지원, 지역 의료인력 양성 및 정착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30년 개교를 목표로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남광주와 경북 두 지역을 후보 지역으로 압축해 검토해 왔다. 양 지역은 이미 교육부에 관련 계획 또는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로, 정부는 이를 토대로 최종 설립 지역과 대학을 결정할 전망이다.
전남권의 의대 신설 필요성은 지역 의료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전남은 그동안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꼽혀왔으며, 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기반이 취약한 지역이 적지 않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후보 대학으로 선정되지 않은 목포대와 지역에 대해서도 의료 인프라와 연구·교육 기능을 분담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특별시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서로 다른 지역에 분산하는 방안보다는 의대와 대학병원을 같은 지역에 두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원칙이라는 설명도 내놓은 바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날 "후보 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최종 결정까지 남은 절차를 잘 넘어야 한다. 통합특별시가 국립의대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가 36년 만에 순천대를 후보로 세우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지만, 이제부터가 사실상 본선이다.
순천대가 전남권 대표 후보로 정부 심사를 통과할지, 안동·예천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의대·교육병원 설립 계획을 제시한 국립경국대가 선택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남에 의대 하나'라는 오랜 숙원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순천대 후보 선정 이후 정부의 최종 선택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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