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조효근 기자]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장미란(37) 씨 등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태와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고 청장은 27일 오전 제주경찰청 지휘부 회의에서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두 분의 고인과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그 책무를 저버렸을 뿐 아니라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가족들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며 "제주 치안을 책임지는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는 실종사건을 담당했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이 정식 입건된 지 13일 만에 나왔다.
고 청장은 경찰의 사건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제때 살피지 못했다"며 "잘못된 행동으로 큰 실망과 불안을 느꼈을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 지역 실종사건 처리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방침이다.
고 청장은 "이번 사건에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결과도 숨김없이 공개하겠다"며 "제주 지역 모든 실종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를 실시해 또 다른 과오가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종사건 처리 시스템과 절차, 인력구조 등을 점검하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장씨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실제 연락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도 연락이 닿은 것처럼 사건을 종결하고 내부 시스템에서도 장씨를 관리 대상에서 제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접수된 60대 남성 실종사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허위종결한 혐의가 적용됐다.
두 실종자는 이후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부 경장은 현재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부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종결한 실종사건 298건도 전수조사하며 추가 허위처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