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열흘간 지진 72차례…전문가 "대규모 지진 가능성 낮아"


행안부 위기경보 '주의' 상향…감시 강화·합동훈련 추진

지난 22일 새벽 진도 2.7 지진이 발생한 해남군 지진 발원지. /기상청

[더팩트ㅣ해남=조효근 기자] 전남광주시 해남군에서 열흘 동안 72차례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되는 만큼 정부는 감시와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4일 기상청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부산대학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등이 참여한 '해남군 연속지진 발생 관련 전문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해남군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 7차례와 규모 2.0 미만 지진 65차례 등 모두 72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23일 오전 6시 43분쯤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진도 Ⅳ가 관측됐다.

진도 Ⅳ는 실내에 있는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이나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진이 한반도 지각에 가해지는 응력에 따른 단층 운동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진원은 지하 약 20㎞ 깊이의 하부 지각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남에서는 2020년에도 비슷한 형태의 연속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4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5차례 발생했고 최대 규모는 이번과 같은 3.1이었다. 규모 2.0 미만의 작은 지진도 70차례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속지진 역시 2020년 사례와 마찬가지로 큰 규모의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동일 지역에서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발생 추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지진 대비훈련과 시설물 내진성능 확보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행안부는 지난 14일부터 해남에서 소규모 지진이 반복되자 지난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있다.

해남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관계기관 합동 도상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공공시설물 내진율 100% 확보를 목표로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 내진율은 84.6%다.

김용균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전문가 분석 결과 해남군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계 기관에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당분간 비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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