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직 영주시장, '시민 체감' 중심 2027년 시정 밑그림 그린다


계획보다 성과, 행정보다 시민…민선9기 첫 내년도 업무보고

24일 오전 열린 영주시의 2027년도 업무보고에서 황병직 영주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황병직 경북 영주시장이 민선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27년도 업무보고를 받으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중심으로 내년도 시정의 밑그림을 그린다.

취임 직후부터 현장으로 향했던 황 시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9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역 현안과 생활 속 불편사항을 세밀하게 살폈다.

형식보다 현장에 무게를 둔 소통도 눈에 띈다. 명패와 지정 좌석을 없애고 회의자료를 최소화하는 등 기존의 정형화된 주민 간담회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정복지센터 민원 안내 봉사와 경로당 방문 등을 통해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해결 방안을 찾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이 같은 현장 소통 행보는 이번 2027년도 업무보고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영주시는 24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시청 강당에서 '2027년도 업무보고'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과 핵심과제를 구체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보고의 핵심 키워드는 '시민 체감'이다.

단순히 올해 추진한 사업의 성과를 나열하고 내년도 계획을 확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해당 사업이 시민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사업 하나하나를 다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영주시가 24일 부터 31일까지 6일간 시청 강당에서 2027년도 업무보고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영주시

특히 2026년 분야별 핵심과제의 추진 상황과 성과를 점검하면서도 업무보고의 무게중심은 2027년 정책 방향과 핵심 추진과제에 둔다.

민선9기 공약사업을 비롯해 신규 시책과 시장 지시사항 등을 대상으로 사업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 재정 여건, 시민 체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계획을 위한 계획'에서 벗어나 시민 체감형 사업에 집중

이번 업무보고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민선9기 영주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시 논의됐던 주요 사업들을 다시 살펴본다는 점이다.

당시 업무보고 과정에서 제시된 사업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시민 요구와 행정환경 변화에 부합하는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시민에게 필요한 사업이라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내년도 주요업무계획과 예산에 반영하고,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행정의 방향을 '사업을 계획하는 것'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업의 명분이나 관행적인 추진 여부보다 시민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을 우선하고, 한정된 재원을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업무보고는 2027년 영주시정이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자리를 넘어, 민선9기가 지향하는 행정의 색깔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영주시가 24일 부터 31일까지 6일간 시청 강당에서 2027년도 업무보고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영주시

◇"행정의 출발점도 최종 목적지도 시민"

황병직 시장은 시민과의 현장 소통을 통해 확인한 요구를 실제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황 시장은 "행정의 출발점도, 최종 목적지도 시민이어야 한다"며 "공무원이 하고 싶은 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먼저 살피고, 그 요구를 정책에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관행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살펴보고, 꼭 필요한 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삶이 실제로 달라지는 결과로 답하는 행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19개 읍면동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황 시장이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이를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으로 녹여낼지도 관심사다.

시민들이 말한 작은 불편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고, 오랜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이 내년도 정책과 예산에 담길 경우 현장 중심 행정의 성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7년, 시민이 '변화' 느끼는 행정으로

영주시는 업무보고 과정에서 제시된 의견과 보완사항을 반영해 2027년도 주요업무계획과 본예산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민선9기 공약 사업과 주요 현안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도는 민선9기 시정의 방향과 핵심과제가 본격적으로 구체화되는 시기인 만큼 이번 업무보고에서 어떤 사업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지가 향후 시정 운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시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현장'과 '시민'이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민선9기 첫 2027년도 업무보고가 단순한 행정 내부의 사업계획 점검을 넘어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계획하는 행정'에서 '성과로 답하는 행정’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주의 내년도 시정이 결국 어떤 모습으로 시민 앞에 나타날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그려지는 밑그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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