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통합, 영주 철도관광 새 전환점 되나


영주시의원들, 코레일 경북본부와 간담회
풍기역 증편·축제 임시정차·풍기인삼열차 제안

영주시의원들이 21일 코레일 경북본부 방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측 왼쪽부터 최종찬 무소속 의원, 최선희 민주당 의원, 김명정 민주당 의원. /최선희 의원실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오는 9월 1일부터 KTX·SRT 통합운영이 시작되면서 경북 영주지역 철도교통과 관광산업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선희·김명정 영주시의원과 최종찬 무소속 영주시의원은 지난 2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경북본부와 간담회를 갖고 중앙선 KTX-이음 운행 확대와 풍기역을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KTX·SRT 통합을 계기로 영주의 철도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철도 이용객을 지역 관광객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중앙선 KTX-이음 운행 확대와 풍기역 정차 횟수였다.

코레일 경북본부에 따르면 중앙선 KTX-이음은 오는 9월 1일부터 왕복 2회 증편된다. 현재 풍기역에는 상행 5회, 하행 4회 등 하루 총 9회의 KTX-이음이 정차하고 있다.

의원들은 수도권을 오가는 이용객들의 좌석 부족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운행 횟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영주·풍기지역의 실질적인 좌석 공급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기역의 추가 정차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코레일 경북본부는 풍기읍 인구 규모 등을 고려할 경우 풍기역의 KTX-이음 정차 횟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지역의 추가 정차 요구를 본사에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X·SRT 통합에 따른 운임 문제에 대해서는 KTX-이음이 준고속열차로 분류돼 통합에 따른 일률적인 10% 운임 인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운임 자체는 준고속열차 기준에 따라 고속열차보다 할인된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풍기역을 단순한 철도 승하차 공간이 아니라 영주 관광의 출발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특히 오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풍기인삼축제와 KTX-이음을 연계해 수도권 등 외지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의원들은 축제 기간 풍기역 KTX-이음 임시정차를 비롯해 관광열차 운행을 제안하고, 코레일과 영주시, 여행사가 협력해 가칭 '풍기인삼열차'와 같은 철도 관광상품을 개발할 것을 요청했다.

'풍기인삼열차'는 수도권 등 주요 도시에서 철도를 이용해 풍기인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에만 머물지 않고 소백산과 부석사, 전통시장 등 영주의 주요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자는 구상이다.

이는 철도교통을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는 지역관광 플랫폼으로 전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레일 경북본부는 관광열차 상품은 기본적으로 여행사가 상품을 기획하고 지자체와 코레일이 협의해 추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풍기인삼축제의 경우 상품 개발과 운행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는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코레일 경북본부는 축제 기간 풍기역 KTX-이음 임시정차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전국 주요 역사 전광판 등을 활용해 풍기인삼축제를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올해 축제에서 철도 이용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는 코레일과 영주시, 여행사가 사전에 협력해 철도 관광상품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주요 요구사항은 △중앙선 KTX-이음 증편에 따른 좌석 공급 확대 △풍기역 정차 횟수 확대를 위한 코레일 본사 건의 △풍기인삼축제 기간 임시정차 검토 △관광열차 및 철도관광상품 개발 △전국 주요 역사 전광판 홍보 △2027년부터 철도 연계 관광상품의 체계적 개발 등이다.

최선희·김명정·최종찬 의원은 "영주는 인구감소지역이지만 풍기인삼축제와 소백산, 부석사 등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철도를 이용해 영주를 찾는 방문객이 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체류하며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축제 기간 임시정차와 전국 주요 역사 홍보를 우선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코레일·영주시·여행사가 함께 풍기인삼열차와 같은 철도 관광상품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KTX·SRT 통합을 영주의 생활인구와 관광객을 늘리는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KTX·SRT 통합운영을 앞두고 영주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열차 운행 횟수나 좌석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수도권과 영주를 잇는 철도망을 지역의 관광자원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다.

풍기역을 거점으로 풍기인삼축제와 소백산, 부석사, 전통시장 등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묶는다면 철도교통 확대가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결국 KTX·SRT 통합을 영주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열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더 오래 머무는 관광객'을 만들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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