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아시아 해역의 수온과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APEC 회원국들이 해양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한국은 회원국들의 대응 방향을 담은 로드맵 수립을 주도하고 해양환경을 직접 조사·관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도 전수한다.
19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해수부는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제26차 APEC 해양수산실무그룹 회의에서 APEC 해양회복력 증진 로드맵 최종 승인을 추진한다.
로드맵에는 수산·양식업과 해양재난 대응, 해양·기후정보 공유, 연안 공동체 보호 등 회원국이 함께 추진할 협력 방향이 담긴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APEC 해양장관회의에서 수립이 공식 제안됐으며, 이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경주선언'에도 해양·연안 공동체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이 포함됐다.
이번 논의는 아시아 해역에서 갈수록 뚜렷해지는 기후 변화와 맞닿아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6월 발표한 2025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아시아 해역의 해양 열 함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9월에는 중국이나 미국 면적보다 넓은 1000만㎢ 이상의 해역에서 해양폭염이 발생했다.
아시아 해수면도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 인근에 영향을 미치는 쿠로시오 해류 지역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연간 6㎜를 넘어 세계 평균인 약 3.6㎜를 웃돌면서 해양폭염과 해수면 상승은 어류 서식지 변화와 양식장 피해, 연안 침수 우려가 제기된다.
로드맵 승인 추진과 함께 회원국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진행된다.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외 해양 전문가와 APEC 회원국 추천 연수생 등 30여 명이 참여하는 정책 워크숍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갯벌과 염습지, 잘피림 등이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과 자연 생태계를 활용한 기후 변화 대응, 연안 통합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KIOST 동해연구소에서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와 유럽 해양생물자원센터 연구진이 참여하는 기술 연수가 이어진다. 연수생들은 자율형 암초 모니터링 구조물로 해저 생태계 변화를 진단하고, 바닷물에 남은 유전물질을 분석해 서식 생물을 확인하는 환경DNA 기술을 실습한다.
서진희 해수부 국제협력정책관은 "APEC 지역 개발도상국들이 자국 해양환경을 직접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회원국 간 해양 기후위기 대응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