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이원택 전북도지사가 취임 첫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14위에 그친 데 이어 전북의 주민생활 만족도 역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민선9기 전북도정의 출발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2026년 7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 따르면 이 지사의 긍정평가는 38.4%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4위였다.
1위 이철우 경북도지사(52.4%)와는 14.0%p, 2위 박완수 경남도지사(52.0%)와는 13.6%p 차이다. 40% 미만의 긍정평가를 받은 광역단체장은 이 지사를 포함해 추미애 경기도지사(37.2%), 박찬대 인천시장(36.9%) 등 3명뿐이다.
전북도지사의 민선별 출범 직후 성적표를 비교하면 이 지사의 14위가 더욱 두드러진다.
리얼미터가 민선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7월 27∼31일 실시한 조사에서 송하진 당시 전북도지사는 56.8%의 긍정 평가를 받아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민선8기 출범 당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출발 성적은 더 좋았다.
리얼미터의 2022년 7월 조사에서 김 전 지사는 59.3%의 긍정평가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당시 광역단체장 전체 평균 긍정평가가 53.1%였던 점을 고려하면 평균보다 6.2%p 높은 수치였다.
김 전 지사는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고, 민선8기 취임 2년 만인 2024년 6월에는 60.5%의 긍정 평가로 전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전북의 주민생활 만족도 역시 53.5%로 16개 시·도 가운데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민선9기 새 도정 출범과 함께 도민들이 느끼는 지역 생활 여건과 도지사에 대한 평가가 모두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전북도정으로서는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 지사는 최근 새만금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유치 발언부터 비서실과 대변인실의 소통 부재로 이재명 정부를 향한 '단식투쟁' 보도자료 배포 등 갖은 논란들이 터져 나왔다.
반면, 이번 결과를 이 지사의 임기 전체에 대한 평가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지사가 7월 1일 취임한 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조사가 이뤄졌고 주요 공약과 정책을 실제로 추진하고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에서 교육행정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천호성 전북도교육감은 이번 조사에서 긍정평가 51.9%를 기록하며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같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도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 점이 눈에 띈다.
지역 정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일시적인 취임 초기 현상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민선9기 전북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첫 경고음으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앞으로 이 지사가 얼마나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2026년 7월 28∼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8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시도별 표본은 500명이며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3.1%다.
ssww993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