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여수시, 해양관광산업 1조 원 투자…풀어야 할 과제는?


숙박·음식 서비스 논란 반복
시설 확충보다 관광의 질부터 높여야

여수밤바다 모습. /여수시

[더팩트 l 여수=김영신 기자] 여수시가 13일 해양레저와 관광산업에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양적 확대에 앞서 체류시간과 관광소비, 서비스 품질 등 관광객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된 대형 국책사업으로, 여수세계박람회장부터 무술목 일원까지 해양관광 자원을 연결해 해양레저와 관광, 체류형 휴양 기능을 갖춘 대규모 관광권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공재정 2000억 원과 민간투자 8980억 원 등 총 1조 980억 원이 투입된다.

여수는 이미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해양관광도시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방문객은 1037만 명으로 4년 연속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관광객 숫자가 지역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4년 당시 주요 관광지 입장객은 2023년 대비 약 4% 증가했지만 숙박률과 체류시간, 관광소비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은 늘어도 지역에서 머무르고 돈을 쓰는 관광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지역 관광을 분석할 때 단순 방문자 수뿐 아니라 숙박·체류시간과 관광소비 등을 별도의 핵심 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기존 관광지와 신규 관광시설 연계, 관광객 체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규모 투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면서 지난해 8월에는 지역 음식·숙박업계가 직접 자정 결의를 할 만큼 서비스 품질 개선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관광객이 특정 지역과 일부 유명 관광지에 집중되는 현상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 인근에서 부동산과 펜션업을 하는 A씨는 "현재 여수 관광은 이순신광장과 낭만포차 등 일부 중심 상권에 관광 소비가 집중되고 있다"며 "실제로 외곽 지역과 비관광 상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박람회장부터 무술목까지 민간자본이 투입되어 덩치를 키운다고 하는데, 그것이 과연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여수시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이 또 하나의 대형 관광시설을 만드는 데 그칠지, 아니면 '관광객 1000만 명 도시'에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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