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시민단체 "청양-고덕 초고압 송전선로 당진 통과 반대"


당진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 "수도권 산업단지 전력 공급 위해 당진시민 희생 강요 말라"

당진시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는 12일 청양-고덕 345㎸ 초고압 송전선로 당진 경과지 반대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진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

[더팩트ㅣ당진=천기영 기자] 충남 당진시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는 12일 당진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청양-고덕 345㎸ 초고압 송전선로 당진 경과지 반대'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이날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의 청양-고덕 345㎸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호남권 재생에너지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청양-고덕을 비롯한 다수 345㎸ 송전선로가 계획됐으며 이 가운데 당진시 합덕·송악읍, 면천·순성·우강·신평면 등 6개 읍면이 경과지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은 수도권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장거리 송전망 구축 사업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주민들에게 환경·건강·재산권 피해를 떠넘기는 구조라며 당진은 이미 550여 기의 송전탑과 송전선로로 막대한 부담을 감내하고 있는데 또다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초고압 송전선로가 전자파와 경관 훼손, 소음, 생태계 단절 등 다양한 환경 영향을 초래하며 농촌 지역과 주거지 인근을 통과할 경우 주민 건강과 재산권 침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거리 송전은 막대한 건설비와 주민 갈등 비용뿐 아니라 전력 손실까지 발생시키는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며 수도권 중심의 산업·전력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는 12일 청양-고덕 345㎸ 초고압 송전선로 당진 경과지 반대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진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

캠페인 참가자들은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막아내기 위해 당진시민과 함께 끝까지 행동할 것이며 정부와 한국전력이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시민사회와 지역주민, 충남의 여러 지역, 그리고 전국의 연대 단체들과 함께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송전선로 계획을 즉각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캠페인을 마친 참가자들은 당진버스터미널에서 당진시청까지 도보로 행진해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손창원 당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당진은 수십 년 동안 6040㎿의 화력발전소와 550여 개의 송전철탑을 감내하며 국가 산업과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환경 부담을 떠안아 왔다"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환경오염, 개발 제한, 주민 갈등과 재산권 침해까지 감수하면서도 국가를 위해 희생해 왔다"고 말했다.

손 상임의장은 이어 "또다시 당진을 초고압 송전망 경유지로 포함시키는 것은 지역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낡은 정책의 반복"이라며 "지방을 수도권의 전력 공급기지로만 바라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황성렬 용인반도체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 공동위원장은 "국가 정책이란 이유만으로 지역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에너지 정책은 송전망을 계속 확대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분산형 에너지 체계와 재생에너지 확대 중심으로 전환해 송전선로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력 수요와 공급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전력 생산지역과 소비지역을 분리하는 현재의 전력체계를 개선하고 전력의 지산지소 원칙에 따라 생산지역에 전력 다소비 기업이 입지하도록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수도권 산업단지를 위한 장거리 송전망 확대를 중단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 전력정책을 수립할해야 한다"고 정부와 한국전력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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