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대학 '의대 신설' 무산 위기, 민형배 시장 '합의 촉구' 호소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지난달 29일 전남광주시의회 전남청사에서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과 의대설립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신설에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2030년 전남 국립 의대 개교가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양 대학이 합의한 '지역 의대 신설 계획서'를 오는 20일까지 제출하도록 했으나 양 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는 탓이다.

11일 전남광주특별시와 양 대학에 따르면 교육부가 요구한 시점까지 열흘도 안 남은 시점까지도 의대 소재지를 놓고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주장과 성명전만 오가고 있다.

목포대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민형배 시장 인수위가 제안한 목포대 의과대학 배치, 순천대 500병상 규모의 대형 병원 설립안을 순천대가 거부했다"며 "순천대는 이런 제안에 역제안 수준을 넘어 순천의 대학병원을 우선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협의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순천대 역시 "통합대학본부는 목포대에 두고 의대와 대학병원을 순천에 배치해 경남 일부지역까지 아우르는 초광역 의료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타협 불가' 방침을 이어오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은 지난 2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 및 해당 지역 정치인들과도 만나 중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어 양 대학 측이 한 차례 더 만나 협의를 이어갔으나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 시장이 지난 10일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도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는 지역 의대 신설 방침에 따라 정원 100명의 배정 후보지로 경북과 옛 전남을 선정해 놨다.

전남이 이번 100명의 의대 정원을 확보하려면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전제로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 등을 담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의대와 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민형배 시장 인수위는 앞서 목포에 통합 대학 본부와 의대를, 순천에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을 우선 구축한 뒤 목포에 추가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의대 기능도 한쪽 캠퍼스에 본부와 기초의학을 두고 다른 쪽 캠퍼스에 임상·이론 및 실습 기능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목포대는 이를 수용했지만 순천대는 의대와 대학병원까지 순천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최종 시한까지는 단 9일 남았다. 통합 신청과 교육부 심의, 의대 신설계획서 작성까지 감안하면 양 대학이 실제로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하루 이틀에 불과하다. 당장 극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지역 40년 숙원인 전남 의대 신설이 또다시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민 시장도 양 대학에 통합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10일 호소문을 통해 "국립의과대학 신설은 특별시민과 지역사회가 오랜 시간 한마음으로 요구하고,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를 설득해 힘겹게 얻어낸 소중한 기회"라며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해 하나의 대학으로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신청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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