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여=김형중 기자] 충남 부여군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전 부서 예산을 일괄 삭감하는 등 고강도 재정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특히 당장 가용한 재원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공무원 인건비와 행정운영경비까지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10일 부여군에 따르면 각 부서가 제2회 추경을 위해 요구한 군비는 당초 2129억 원이었다. 그러나 지방교부세 추가분, 조정교부금, 전년도 이월금, 통합재정안정화기금 등을 모아 군이 조달할 수 있는 가용 재원은 약 432억 원에 불과했다.
군은 사업 시급성과 연내 집행 가능성을 고려해 세 차례에 걸쳐 예산을 줄였다. 1차 조정에서 1089억 원, 2차 조정에서 824억 원, 지난 7일 기준 3차 조정을 통해 최종 요구액을 600억 원 수준까지 낮췄다. 당초 요구액 대비 1529억 원을 줄였지만, 여전히 가용 재원보다 168억 원이 많은 상태다.
자체 조정만으로 부족분을 메우기 어려워지자 군은 전 부서를 대상으로 공통 감액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행정운영경비는 15%, 시설비는 12%를 일괄 감액하며 제2회 추경에 반영된 국내·외 여비는 일단 전액 삭감한다.
특히 공무원 인건비 예산 37억 원도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연말까지 실제 집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잔여 인건비 추계분을 줄이는 방식이지만, 필수 경비인 인건비까지 손을 댈 만큼 재정 여력이 바닥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사업 추진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의회청사 건립, 일반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 각종 체육시설 조성 등은 사업 추진 일정이나 군비 부담 시기를 뒤로 미루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지출 자체를 취소한 것이 아니라 납부 기한만 연장한 셈이라 향후 재정 부담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여군의 재정난은 수년간 국·도비 공모사업과 대규모 시설사업을 지속 추진하면서 지자체 자체 부담금(군비 매칭)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부여군 일반회계에서 다음 해로 넘어간 연평균 이월 예산은 약 1700억 원에 달하며 비상금 역할을 하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2022년 802억 원에서 2025년 42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군은 남아있는 168억 원의 부족 재원을 추가 자체 조정을 통해 줄이고 세입 범위 내에서 추경안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전 부서가 고통을 분담해 부족 재원을 줄이고 있다"며 "이번에 줄인 예산 상당수는 사라진 지출이 아닌 이월된 부담인 만큼 불요불급한 경비를 끝까지 줄여 추경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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