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러 가던 시장, 밤에는 관광지가 된다…영주365시장 '선비풍류 夜시장' 승부수


한우 육전·문어숙회부터 버스킹까지…10월까지 격주 금·토 운영
'장보기 시장'에서 '머무는 시장'으로 전환 시도

영주365 전통시장에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전통시장이 밤을 밝힌다.

경북 영주시가 침체한 전통시장에 야간 관광이라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영주365시장 '선비풍류 夜시장'​을 선보인다.

단순히 먹거리를 판매하는 야시장을 넘어 지역 특산물과 공연, 체험을 결합해 전통시장을 시민과 관광객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7일 영주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0월까지 영주365시장 포차거리 일원에서 ‘선비풍류 夜시장’을 운영한다.

첫 야시장은 7일 오후 5시 문을 열며, 오후 6시 30분 개장식이 열린다. 이후 10월까지 격주 금·토요일마다 총 5회 운영된다.

◇'영주 한우'와 '문어숙회'…지역 특산물이 야시장의 핵심

이번 야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영주의 대표 먹거리를 야간 콘텐츠로 끌어냈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모두 6개의 먹거리 매대가 마련된다. 영주한우 육전을 비롯해 문어숙회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선보인다.

여기에 버스킹 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낮에는 장을 보는 공간이었던 전통시장을 밤에는 먹고, 보고,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야시장을 찾는 시민뿐 아니라 영주를 찾은 관광객까지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으로 유입시켜 지역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중요한 목표다.

영주365시장야시장 시범운영 모습 /영주시

◇핵심은 '야시장'이 아니라 '체류형 전통시장'

영주시가 이번 야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비풍류 夜시장'은 올해부터 2년간 추진되는 국비 공모사업인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상북도, 영주시가 주최하고 선비골전통시장 상인회와 골목시장 상인회,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주관한다.

사업의 방향은 명확하다.

전통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에서 벗어나 먹거리와 문화, 관광이 결합된 체류형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관광객이 영주를 찾더라도 기존에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뒤 시장을 스쳐 지나가는 데 그쳤다면, 야시장을 통해 저녁 시간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오느냐'보다 찾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시장 안에서 얼마나 소비하느냐​에 있다.

영주365시장 모습 /김성권 기자

◇잇따른 공모사업 선정…영주365시장 '변신 시험대'

영주365시장의 변화는 야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카카오 '상권 디지털 지원사업'과 경북지식재산센터 '공동브랜드 개발사업'에도 잇따라 선정됐다.

영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단골시장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과 야시장 등 오프라인 특화 콘텐츠를 연결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가 내세운 방향은 '간편·정직·클린·안심·관광시장'이라는 5대 비전이다.

결국 전통시장도 디지털 홍보와 관광 콘텐츠를 결합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 '행사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다만 야시장이 전통시장의 지속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야시장은 개장 초기에는 관심을 끌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일회성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시장이 열리는 날과 열리지 않는 날의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면 관광형 시장으로의 전환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야시장 기간 이후에도 방문객이 찾을 수 있는 상설 콘텐츠와 시장만의 대표 상품, 상인들의 서비스 경쟁력, 청결과 안전관리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영주시가 야시장을 통해 만들려는 것은 결국 '밤에만 붐비는 시장'이 아니라 낮과 밤 모두 사람들이 찾는 관광형 전통시장이다.

◇영주365시장, '선비의 밤'으로 새로운 승부

권용락 선비골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선비풍류 야시장은 영주의 특산물과 전통시장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고객 소통 프로그램을 발굴해 영주365시장을 전국에서 찾는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선비풍류 야시장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영주365시장을 대표 야간 관광 콘텐츠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다시 찾고 싶은 안전하고 매력적인 야간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을 얼마나 오래 붙잡느냐에 달려 있다. 영주365시장은 이제 그 시간을 '낮'에서 '밤'으로 넓히는 실험​에 들어갔다.

한우 육전 한 접시에 공연을 보고, 시장 골목을 거닐며 영주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

'선비풍류 夜시장'이 단순한 야시장을 넘어 영주 관광의 새로운 저녁 동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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