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을 둘러싼 논란이 전남 동·서부권 갈등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제21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대학·고등교육 정책을 다뤘던 서동용 전 국회의원이 31일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반드시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며 의료 체계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 의원은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흘러가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반드시 한곳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정치인들이 실적 경쟁에 갇혀 오히려 지역 간 갈등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와 대학병원의 입지는 정치권이 아니라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서부권에 대학병원이 들어설 경우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지, 의료 인력 확보와 환자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권은 '내가 의대를 유치했다', '대학병원을 가져왔다'는 식의 실적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역 간 이해관계보다 의료 체계의 지속가능성과 운영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보건복지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대학 정책과 고등교육 현안을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분리 배치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 전 의원은 "의과대학은 일반 대학과 달리 교육과 연구, 임상실습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라며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분리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의료적으로도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수와 학생들이 강의를 마친 뒤 한 시간 이상 떨어진 병원을 오가며 교육과 실습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의학교육 체계와 맞지 않는다"며 "결국 학생들의 교육 여건은 물론 병원의 진료와 연구 기능까지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전 의원은 또 "대학병원은 의료 수요가 가장 많은 곳에 들어서는 것이 원칙"이라며 "광양국가산업단지와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국가 산업시설이 밀집한 전남 동부권은 인구와 의료 수요가 가장 집중된 지역으로, 응급의료와 중증의료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부권 발전의 해법이 반드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일 필요는 없다"며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이전 등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충분히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지역 균형발전 논리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체계와 의학교육의 문제"라며 "정치적 명분보다 실제 운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는 순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수·광양·고흥·보성 등 전남 동부권 전체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라며 "지역 정치권이 처음부터 지역의 미래와 의료체계의 완성도를 함께 고민하며 뜻을 모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bbb25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