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폐막…25건 신규 등재·'부산 선언' 채택


162개국 3140명 참가…'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
부산시, 피란수도 부산유산 2030년 등재 추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의장인 피에르 파예(Mr Pierre Faye) 세네갈 주유네스코 상주대표 겸 특명전권대사가 25일 부산 벡스코(BEXCO) 본회의장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재등재와 신규 등재를 하고 있다. /부산=박상민 기자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국내에서 처음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폐막했다.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는 162개국 관계자 3140여 명이 참가해 신규 세계유산 등재와 기존 유산의 보존 상태, 기후변화·무력분쟁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계유산 25건 신규 등재…사도광산 역사 반영 재차 촉구

30일 유네스코와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위원회는 등재 신청 유산 33건을 심사해 25건을 세계유산 목록에 새로 올렸다. 기존 유산의 확대 등재 3건까지 포함하면 모두 28건의 등재가 승인됐다.

코모로와 상투메프린시페, 남수단은 이번에 자국 최초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신규 등재 안건은 모두 표결 없이 합의로 처리됐다.

우리나라가 신청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도 확정, 2021년 등재된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갯벌에 여수·고흥·무안·서산갯벌이 추가됐다. 전체 유산 구역은 12만9110㏊에서 15만7456㏊로 약 22% 넓어졌다.

일본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 반영 문제도 다뤄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충분히 설명하도록 전시 내용을 개선하고 관련 당사국과 지속해서 대화할 것을 일본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의 역사적 맥락과 노동자의 모집·이동 과정 등을 보완한 이행 보고서를 2027년 12월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무력분쟁, 자연재해 등 세계유산이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세계 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도 채택됐다. 부산 선언은 세계유산협약의 전략 목표에 '협력'을 추가하고 국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 국제기구 간 연대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국내 첫 세계유산위원회 개최한 부산…피란수도 유산 등재로 이어간다

부산시는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38년 만에 열린 국내 첫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부산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유네스코를 비롯해 각국 대표단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세계유산위원회 기간 피란수도 부산유산과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세계유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현장 답사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부산시는 이번 회의를 일회성 국제행사로 끝내지 않고 국제유산포럼 정례화와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 유치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테고리2센터는 유네스코와 협력해 특정 분야의 연구·교육과 국제 협력 사업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이다.

핵심 후속 과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다. 해당 유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됐다.

대상은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와 임시중앙청,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부산항 제1부두, 유엔기념공원, 영도대교, 하야리아 기지 등 11곳이다. 시는 2030년 등재를 목표로 현재 유네스코 예비평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위원회에서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등재 여부가 심사된 것은 아니다. 예비평가를 거쳐 국내 등재 신청 후보와 대상 유산으로 선정된 뒤 정식 신청서 제출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현지 실사 등의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2030년 세계유산 등재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