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전북 지역 출신으로 지난 1988년 서울 명동성당에서 양심수 석방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 등을 요구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조성만 열사를 조명하는 음악극이 펼쳐진다.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민기사)는 오는 8월 8일 오후 7시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음악극 '한 청년의 마지막 편지-그렇게 통일의 문을 두드렸다'를 공연한다고 30일 밝혔다.
민기사가 주관하고 조성만 통일열사 음악극 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선보인 '5·18 민중항쟁 최초 희생자, 이세종 열사 음악극'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민기사는 해마다 전북 지역 출신 민족민주열사를 대상으로 추모·계승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성만 열사(1964∼1988)는 김제시 용지면 출신으로 전주서중과 전주해성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과 천주교 청년운동에 참여했으며, 명동성당 청년단체연합회 산하 가톨릭민속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조 열사는 1988년 5월 1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광주민중항쟁 계승 5월 축제'에서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와 양심수 석방, 한반도 평화와 통일 등을 촉구하며 자필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향년 24세였다.
정부는 조 열사를 2001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지정하는 한편, 2021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모교인 서울대학교는 2008년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고, 김제와 전주해성고에 추모비가 건립돼 있다.
이번 공연은 조 열사의 삶과 마지막 선택을 음악과 연극, 영상으로 재구성해 민주주의와 평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지역 예술인인 류경호 연출, 김저운 극작·작사, 이형로 작곡, 임수영 영상감독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조상익 지휘자가 이끄는 룩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빛소리 합창단이 협연한다.
특히 이석환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제작, 장태영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총괄기획을 맡아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지역 시민단체의 열악한 재정 특성상 민기사와 추진위는 공연 제작비 마련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시민 참여형 '1000인 추진위원'을 모집한다. 개인은 5만 원, 단체는 10만 원 이상 후원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이두엽 추진위원장은 "이번 음악극이 전북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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