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성구 AI 데이터센터 철회…대구시민들 '분노'


3200조 반도체·AI 투자 소외 이어 미래산업 유치 '암울'

대구의 디지털산업 거점인 수성구 알파시티. 사진 뒤편 빈 부지가 AI 데이터센터 예정 부지였다. /뉴시스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SK가 최근 대구시 수성구 알파시티에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경호 대구시장 등이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200조 원 반도체 투자에서 완전히 배제된 데 이어 80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마저 철회되면서 분노하는 시민들이 많다.

대구시는 29일 SK가 2023년 수전용량 40MW 규모의 고성능·고효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시와 '투자 및 협력 협약(MOU)'을 체결하고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올해 들어 사업추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SK리츠 대표 등과 대구시청에서 만나 SK가 일방적으로 추진 중단을 통보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추 시장은 SK 측에 "SK가 대구시와 대구시민의 신뢰를 일방적으로 저버린 것에 대해 시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라며 "SK가 일방적 투자 철회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는지, 나아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를 시민들에게 설명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SK 측은 대구시에 "애초 대구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기로 한 SK AX가 그룹 내 AX(AI 전환) 쪽으로 사업 영역을 조정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가 지난달 광주에 대구 AI 데이터센터 규모의 25배에 달하는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SK가 향후 전국 4곳에 기가급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고 대구경북권에 1곳을 배정할 것으로 밝힌 만큼 이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9일 보도자료에서 향후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과 관련해 '정부·지자체의 지역균형발전 과제와 연계해 전력 수급, 핵심 입주사 확보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뒤 사업에 가장 부합하는 곳으로 구축 지역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측이 '입지를 정부·지자체의 지역균형발전 과제와 연계하겠다'라는 점을 명시하고 정부와의 협력·교감 등을 고려할 뜻을 밝힘에 따라 정치적으로 소외된 대구는 더욱 불리한 입장이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구가 소외된 것은 지역민이나 경제인들에게 분하고 허탈하기 짝이 없는 일이긴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건립 같은 개별 사업 하나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대구의 강점인 AI·ICT 실증·고도화 사업 등에 집중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9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성장엔진 육성산업에 대한 대정부 대응을 강화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행정통합 등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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