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진 부산시의원 "북항 돔구장, 또 다른 '희망고문' 돼선 안 돼"

부산시의회 본회의장. /부산시의회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돔형 야구장을 건설하는 구상을 놓고 충분한 검토 없이 개발 방향을 바꿀 경우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재개발이 모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부산시의회에서 나왔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조상진 의원(남2)은 28일 열린 제33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부산은 지금 새로운 시설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50년, 100년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객관적인 검증과 시민 공감대 형성을 촉구했다.

최근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돔형 야구장을 건설하는 방안이 제기되면서 이미 추진 중인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재개발의 방향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사직야구장은 40여 년 동안 시민과 함께한 부산 야구의 역사이자 지역 상권과 생활문화가 성장한 공간"이라며 "재건축 사업 역시 국비 299억 원 확보를 위한 수년간의 행정 절차와 시민의 기대가 쌓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재개발 모두 오랜 기간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단순히 시설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행정의 연속성과 도시의 미래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의 개발 방향을 변경하는 문제에도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다. 그는 "북항 재개발이 참여정부 시절부터 20여 년간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됐으며 그동안 다양한 개발방안 검토와 투자 유치 노력이 이어져 왔다"며 "충분한 검토 없이 북항 랜드마크 부지의 개발 방향을 변경하면 기존 개발전략은 물론 사직야구장 재건축까지 다시 논쟁에 휩싸여 두 사업 모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발 방향을 바꾸려면 기존 연구나 용역에 상응하는 경제성과 시민 편익을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시대에 맞춰 북항이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수행해야 할 역할과 연간 활용이 제한적인 돔구장의 활용성을 충분히 비교·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항과 사직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대체하는 관계로 접근하기보다 각각의 기능을 살리는 상생 전략도 제안했다.

조 의원은 "북항은 해외 관광객과 문화 수요를 끌어오는 미래 성장 거점으로, 사직야구장은 부산 야구문화와 지역 경제를 지키는 역사와 전통의 공간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의회,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공식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도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다시 그리는 도화지가 아니다"라며 "중단 없는 행정과 신뢰받는 정책으로 북항과 사직이 함께 성장하는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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